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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北주민 대상 첫 연설의 울림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8.09.2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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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여년을 헤어져 살았다.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북한 주민 앞에서 이같이 남북관계의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북한 대중 앞에서 공개 연설을 하면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3차 평양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환영 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인사말을 통해 “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000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면서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이틀째인 19일 밤 문재인 대통령이 능라도 5·1경기장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박수치고 있다. [사진=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실시간 중계 모니터 캡처 제공/연합뉴스]

평양 5‧1 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 관중들은 모두 기립한 채 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박수와 함성을 보내는 장면이 국내에도 생생히 중계됐다.

대규모 북한 관중들이 문 대통령에게 박수와 함성을 보낸 가운데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울 스탠드의 대중들에게 소개하면서 “오늘의 이 귀중한 또 한 걸음의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의 소개를 받은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처음 만났던 4‧27 판문점의 기억을 살려 내면서 “김 위원장과 나는 지난 4·27 판문점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했고,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 또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전쟁도 핵도 없는 한반도‘를 위한 실천적 단계를 담은 9월 평양공동성명과 관련해 “오늘 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 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평양을 찾은 소감에 대해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봤다. 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봤다”며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역사적인 이날 공개 연설은 당초 1∼2분 동안 짧게 예고됐지만, 실제로는 연설 주요 대목마다 박수가 쏟아지면서 집단체조 공연 후인 오후 10시 26분부터 33분까지 7분 정도 진행됐다.

특히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봤다"는 문 대통령이 한민족을 강조하는 대목에서 스탠드의 평양 시민들 함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우리 민족은 우수하다. 우리 민족은 강인하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한다.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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