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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포커스] '6000만 리터’ LG화학 대산공장 토양오염, 정화가 끝이 아니다?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9.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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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공장에서 배출된 오염물질로 인한 토양오염이 최근 빈번히 발생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총기 실탄을 생산하는 풍산 부산공장 토양오염이 확인됐다.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 석유계 총 탄화수소(TPH)가 공장 내 기름탱크 부근에서 검출된 것이다. TPH는 1kg당 1709mg으로 검출돼 기준치를 2배 이상 넘었다. 현재 관할 구청은 정화 명령을 내렸다.

LG화학 로고. [사진캡처=LG화학 홈페이지]

지난달에는 마산항 내 GS칼텍스 기름유출로 공장부지 내의 토양이 오염됐다. TPH는 사람의 건강·재산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수준인 ‘토양오염우려기준’을 한참 넘어섰다. GS칼텍스는 정화작업 명령을 받은 상태다.

토양오염 정화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비용은 크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특히 토양이 광범위하게 오염되면 그 정화작업은 몇 년에 걸쳐 진행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LG화학 대산공장 토양오염 사건이다. LG화학 대산공장 토양오염은 총 세 차례 걸쳐 진행됐다. 이 중 1차 토양오염을 제외한 2·3차는 정화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28일 충남 서산시에 따르면 LG화학 대산공장 토양오염은 5972만8000리터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 대산공장 토양오염의 심각성은 오랜 정화작업 시간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2014년 5월 서산시로부터 1차 토양오염방지 조치명령을 받은 LG화학 대산공장 내 납사탱크, 벤젠 RPG, SM탱크, VCM구역 등 4곳 토양오염 물량 정화 작업은 지난해 4월 4일이 돼서야 정화작업이 완료됐다.

지난 5월 23일 오전 8시 20분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공단 내 LG화학 공장에서 트러블이 발생해 잔여 가스를 태우는 과정에서 생긴 검댕이 인근 마을 논과 밭에 떨어져 농작물을 오염시켰다. [사진=연합뉴스]

현재는 2016년 9월과 2017년 2월 2차와 3차에 걸쳐 오염된 토양 물량 2만5382㎥를 정화중에 있다. 이를 리터로 환산하면 2538만2000리터 규모다.

2차로 토양오염 정화를 받은 LG화학 대산공장 내 오염지점은 EB(에틸벤젠)5423-F 탱크 주변이다. 오염물질은 BTEX로 유독성이 강한 유기용제들로 체내에 흡수되는 독성물질이다. 중독성이 강해 뇌와 신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 물량은 1만5145㎥이며, 시정조치 명령기간은 2016년 9월 30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다.

3차 토양오염 지역은 VCM공장으로, 지난해 2월 시작돼 내년 6월 30일까지 토양 정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염 물질은 발암물질인 벤젠으로 오염물량은 1만237㎥, 1023만7000리터 규모다. 벤젠은 인체 발암 물질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정화작업에도 불구하고 공장 지역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환경운동본부 서산지부 이은주 사무차장은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많은 주민들이 무색·무취의 오염물질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오염물질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재시설에 더욱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토양오염 문제가 LG화학 대산공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석유화학공단 전체에 해당되는 만큼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남 서산시태안군 지역구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석유화학공단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했고, 이미 진행 중”이라며 “원인을 거의 다 잡은 만큼 2~3년 안으로 상당한 개선이 이뤄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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