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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지진·쓰나미 재앙 희생자 네 자릿수 넘을 기세, 한국인 안전 실태는?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8.10.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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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쓰나미로 희생자가 네 자릿 수에 육박하는 등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섬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부에서 발생한 규모 7.5 강진과 초고 3m 높이의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30일까지 집계된 832명보다 훨씬 늘어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CNN과 AP통신은 30일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832명으로 늘었다는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발표를 전하며 이같이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2018년 9월 30일 인도네시아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의 8층 호텔이 지진으로 무너진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당국은 사망자의 대부분인 821명 팔루 지역에서 나왔고, 아직까지 인구 120만명의 동갈라, 시기, 파리기, 무통 등의 지역 등의 피해는 충분히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지진·쓰나미로 인한 인명피해가 28일 30명에서 29일 384명, 30일 832명으로 집계되는 등 피해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특히 팔루 지역에 있는 8층짜리 호텔 건물이 강진으로 붕괴돼 최소 50명이 잔해더미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 팔루 지역에서는 중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진 발생 뒤에도 고지대로 신속히 대피하지 않아 쓰나미에 휩쓸린 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피해 구제 비용으로 5600억루피아(420억원)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당국은 지진 발생 당시 71명의 외국인들이 팔루 지역에 있었고, 이들 중 대부분은 자카르타로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랑스인 3명과 말레이시아인 1명, 한국인 1명 등 최소 5명의 외국인은 행방불명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강진과 이어진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29일 420명으로 늘어났다. 지진으로 무너진 팔루의 한 호텔 잔햇더미 아래 수십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EPA/연합뉴스]

특히 한국인 1명이 인도네시아의 지진·쓰나미에 실종된 상태여서 우리 외교부가 각별한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머물다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 우리 교민의 신속한 수색과 구조를 현지 당국에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조속한 수색·구조 작업을 위해 담당 영사를 포함한 직원 2명을 인도네시아 당국의 협조를 받아 현지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술라웨시섬 팔루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 4명과 영사콜센터 및 대사관에 신고가 접수된 연락두절자 7명의 신변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밝히고, 조속한 피해 복구를 기원하는 SNS의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특히,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날 인도네시아 지진·쓰나미 피해 복귀를 돕기 위해 100만달러(11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진에 이은 쓰나미가 들이닥친 술라웨시 섬의 팔루와 동갈라 지역. [사진=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 제공/연합뉴스]

이렇게 희생자가 확산될 정도로 인도네시아 지진·쓰나미의 위력이 증폭된 이유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AP·로이터통신은 수로의 폭이 5㎞에 불과할 정도로 비좁은 해변가에 쓰나미가 몰린 탓에 위력이 더욱 강해졌고 이로 인해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결국 길이 10㎞, 폭 2㎞의 좁은 만의 끝 부분에 있는 팔루 지역의 지형 때문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지진과 쓰나미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 속에 확증적인 분석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의 지질학자 나즐리 이스마일은 “만 때문에 바닷물이 전부 모이는데, 그렇게 되면 쓰나미가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번 쓰나미는 높은 지역의 경우 6m까지 치솟아 피해가 커졌다.

1만7000개 넘는 섬으로 이뤄진 지구촌 최대의 섬나라인 인도네시아는 많은 화산과 단층선이 원 모양으로 있는 '불의 고리', 즉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쓰나미를 동반하는 강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지난 8월에도 롬복 섬에서 연쇄 지진이 발생해 500명 넘는 희생자를 낳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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