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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야심작 '레스케이프 호텔', 시작부터 불법으로 삐그덕?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0.0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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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자타공인 ‘아이디어 뱅크’로 불린다. 서울 삼성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대형쇼핑 복합시설 ‘스타필드’,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 그리고 만물 잡화점 ‘삐에로쇼핑’까지 모두 정 부회장이 직접 고안해 선보인 창작물이다.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 첫 독자 브랜드 ‘레스케이프’로 호텔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업계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린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레스케이프는 정용진 부회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실적뿐만 아니라 불법적 운영까지 적발돼 정 부회장의 명성에 흠집마저 내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2일 업계에 따르면 레스케이프는 적법한 통관 절차를 밟지 않고 식음료장에서 사용할 물품을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물품은 칵테일 등을 담는 데 사용하는 잔으로 스페인에서 제작됐다. 이 잔들은 지난 6∼7월 레스케이프가 문을 열기 전 국내로 반입됐다. 정상적인 통관 절차를 거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모두 누락됐다.

레스케이프는 밀수에 불법고용까지 적발됐다. 러시아 국적 외국인 바텐더가 취업비자도 없이 불법 고용한 것이 드러났다.

신세계 측은 밀수품에 대해 1일 관세청에 신고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고, 문제의 바텐더에 대해서는 취업비자를 받는 데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다 보니 발급이 늦어졌다는 입장이다. 현재 러시아 바텐더는 지난 8월 29일 취업비자를 받아 정상근무하고 있다.

식약처는 해당 호텔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고 관세청도 업장 용기 밀반입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7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열린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용호 대표이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법운영으로 구설에 오른 레스케이프는 실적도 저조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여름 성수기(7월 말~8월 초) 때 레스케이프 호텔 객실점유율은 30%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호텔이 성수기에 만석인 점을 고려하면 레스케이프 평일 객실점유율은 10% 미만일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오픈한지 석 달도 지나지 않아 레스케이프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팽배해진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웨스틴조선호텔 출신의 호텔전문 경영인을 레스케이프 부지배인으로 발령한 조치도 사태의 심각성을 잘 말해준다. 레스케이프 김범수 총지배인은 정용진 부회장이 2011년 직접 영입한 콘텐츠 전문가다.

정용진 부회장 야심작 레스케이프가 시작부터 영업부진, 불법운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부회장의 릴레이 성공신화가 이대로 레스케이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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