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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혐의' 판빙빙 미스터리의 끝, 천문학적 벌금에 '교만' 사과

[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최근 나는 전에 겪어본 적이 없는 고통과 교만을 경험했다. 내 행동을 매우 반성하며 모두에게 죄송하며 전력을 다해 세금과 벌금을 내겠다.”

중국의 톱스타 판빙빙이 종적을 감춘 지 124일 만에 이같은 사과로 대중 앞으로 나왔다. 잠적설, 감금설, 망명설, 사망설까지 갖가지 루머와 추측으로 논란을 불렀던 판빙빙에게 탈세 혐의가 적용돼 최대 8억9000만위안(1437억원)의 벌금이 부과되자 판빙빙의 입도 비로소 열렸다.

3일 중국중앙(CC)TV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세무총국과 장쑤성 세무국은 조세징수법을 내세워 판빙빙과 법정 대표 업체 등에 벌금 최대 5억9500만위안(967억원), 미납 세금 최대 2억8800만위안(468억원) 등 총 8억8394만6000위안을 내라고 명령했다.

중국의 톱스타 판빙빙이 종적을 감춘 지 124일 만에 이같은 사과로 대중 앞으로 나왔다. 중국 톱스타 판빙빙. [사진=멍시우망 화면 캡쳐 제공/연합뉴스]
 

‘탈세 혐의’ 판빙빙과 대표 업체 등에 부과된 세부적인 벌금은 얼마일까. 출연료 이중 계약에 대한 최대 2억4000만위안(390억원), 개인 작업실을 이용한 개인 보수 은닉 최대 2억3900만 위안(388억원), 기타 불법 행위 최대 1억1600만 위안(188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이 세금과 벌금은 판빙빙과 대표 업체 등에 부과됐지만, 사실상 판빙빙과 모두 관련돼 있어 혼자서 이런 거액을 납부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세무당국은 납부 마감일까지 돈을 제대로 내면 형사 처벌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판빙빙의 탈세가 처음 적발된 데다 그동안 세금 미납으로 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이유에서다.

‘탈세 혐의’ 판빙빙은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공산당과 국가의 좋은 정책이 없었다면 판빙빙도 없었다"며 벌금 완납을 약속했다.

판빙빙은 세계 무대에서 성공한 계기를 국가와 인민의 응원 덕분이라면서 “여러분이 나를 용서해 달라”고 호소했다. 판빙빙이 올린 사과문. [사진=왕이망 화면 캡처 제공/연합뉴스]

판빙빙은 “영화 ‘대폭발’과 다른 계약에서 이중 계약을 하고 탈세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공인으로서 법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판빙빙은 세계 무대에서 성공한 계기를 국가와 인민의 응원 덕분이라면서 “여러분이 나를 용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경험을 통해 합법적인 경영과 회사 관리 및 감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서 “다시 한 번 사회와 영화팬, 친구들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 6월 거액 탈세 혐의 의혹이 제기된 이후 종적을 감추면서 감금, 연금, 망명설에 이어 사망설까지 각종 유언비어를 낳게 했던 판빙빙 잠적 파문은 탈세 사건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이번 ‘탈세 혐의’ 판빙빙 사건을 돌이켜보면 중국 연예계에 만연한 초고액 출연료와 탈세 관행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를 영화계의 탈세 자진 신고기한으로 삼아 벌금과 처벌 면제를 약속했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판빙빙은 지난해 최대 4500만달러(500억원)의 수입을 올려 중국 연예인 중 최고 수입을 기록했다. 또한 판빙빙이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벌어들인 돈은 최대 14억위안(2300억원)에 달한다고 포브스는 추정했다.

판빙빙의 탈세 혐의를 처음 제기한 사람은 중국 국영 방송인 중국CCTV 토크쇼 진행을 맡았던 추이융위안이다. 그는 지난 6월 웨이보 계정에 판빙빙이 4일간 공연하고 최대 6000만위안(100억원)의 출연료를 받았지만, ‘음양계약서(이중계약서)’를 통해 이를 은닉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음양계약은 실제 받은 돈보다 낮은 금액을 적은 계약서를 만들어 세무당국에 신고해 세금을 탈루하는 관행이고, 추이융위안의 의혹 제기 후 탈세 혐의를 받는 판빙빙에 대해 당국의 강도높은 조사가 진행됐다.

판빙빙은 당국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도 외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요구받았고, 이에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베이징 자택에 머물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넉달 동안 칩거하는 동안 판빙빙이 중국 실권자와 연관설에 이어 각종 탄압과 압력을 받다가 미국 망명을 추진했다는 설까지 나돌아 올여름 판빙빙 미스터리는 지구촌의 뜨거운 이슈로 주목받았다.

김기철 기자  blackrubbershoes@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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