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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가시마 골리 권순태, 개천절에 한국 임상협에게 '박치기' 도발 일파만파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8.10.0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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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상대가 한국팀이라 절대로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 해선 안 될 행동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팀을 위해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

‘아트사커’ 프랑스축구대표팀의 필드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2006 독일월드컵 결승서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를 들이받았던 ‘박치기 사건’은 가족을 모욕하는 도발에 대한 응전이라는 점에서 동정론도 얻으며 찬반논쟁을 불러왔다. 하지만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 골리인 권순태는 한때 K리그에서 대결했던 수원삼성 공격수를 머리로 들이받은 뒤 이 같은 호승심을 강조하는 바람에 비난 세례에 휩싸였다.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 골키퍼 권순태(오른쪽)가 3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수원 임상협에게 박치기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 제공=연합뉴스]

권순태는 개천절인 3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수원 삼성 임상협에게 발길질해대고 머리로 받아 파문을 일으켰다.

일본 매체 케키사카 등에 따르면 권순태는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일본 취재진과 만나 박치기 논란에 관해 입을 열었다. 권순태는 “한국팀에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 승리하게 돼 좋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 팬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수원에서 열리는) 2차전에선 야유가 더 심해질 것이라 예상한다”라고 원정경기에서 쏟아질 비난을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권순태의 박치기 논란은 작은 충돌에서 비롯됐다. 권순태는 1-2로 밀리고 있던 전반 43분 임상협과 경합하면서 가볍게 충돌했다. 분을 삭이지 못한 권순태는 돌아서서 걸어나가는 임상협을 향해 발길질했고 욕설과 함께 박치기를 시도했다.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의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맨 왼쪽)가 3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승리한 뒤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AFP통신 제공/연합뉴스]

이 상황을 주심이 코앞에서 보고 있었지만 권순태는 개의치 않았고 임상협은 고통을 호소하며 피치에 쓰러졌다. 양 팀 선수들이 몰려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벌어졌지만 신경전은 더 이상 확전으로 번지지 않았다. 권순태가 레드카드가 아닌 경고를 받자 염기훈 등 수원 선수들이 강력히 항의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험악해지기도 했다.

수원은 권순태의 도발에 흥분을 가누기가 어려웠던 탓인지 후반 막판 연속골을 내줘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가시마의 우치다 아쓰토는 "권순태의 행동 덕에 팀에 스위치가 들어갔다"며 권순태의 도발이 가시마 선수들에게 투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방아쇠였다는 점을 내비쳤다.

국내 축구팬들은 온라인상에서 권순태의 박치기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수원팬들은 권순태가 수원성에서 골문를 지킬 경우 대대적인 야유와 압박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치기 논란’에 휩싸인 권순태는 자신의 SNS 계정을 차단했다. 2006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11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장갑을 끼다 지난 시즌 가시마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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