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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박경서 회장 성희롱 논란에 채용비리까지…文대통령 두 방침에 역주행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0.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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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공식석상에서 공공기관에 대해 강하게 주문한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채용비리와 직장 내 성희롱 척결이다.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는 우리 사회의 만연한 반칙과 특권의 상징으로 보여진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채용비리 등 반칙과 특권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임해주길 바란다.”(2017년 10월 23일 수석·보좌관회의)

문 대통령은 발언과 함께 채용비리와 관련해 공공기관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합동으로 과거 5년간 공공기관의 채용비리를 전수조사했다.

대한적십자사 박경서 회장. [사진=연합뉴스]

“공공기관부터 직장 내 성희롱 문제에 대한 인식전환과 더 엄정한 조치가 필요한 만큼 기관장이나 부서장에게도 책임을 묻겠다.”(2017년 11월 21일 국무회의)

문 대통령 발언 이후 정부는 공공기관에서 기관장 등 고위직이 성희롱 사건을 일으킬 경우 주무 부·처·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사건처리를 지휘·감독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대한적십자사가 성희롱 논란에 이어 채용비리까지 드러났다. 대한적십자사가 문재인 대통령 방침에 역주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성희롱 논란의 발원지는 다름 아닌 박경서 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대표적 인권학자로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지난해 8월 취임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박경서 회장은 지난 6월 8일 직원 수십명이 모인 회식 자리에서 “여성 3명이 모인 것을 두 글자로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며 이를 여성의 가슴에 빗대 “육X”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당시 이 자리에는 여성을 포함해 30여 명의 직원들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적십자사 CI. [사진캡처=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심지어 박경서 회장이 취중에 나온 성희롱 발언도 아니었다. 당시 직원들은 박 회장이 술잔이 돌기도 전에 성적인 발언을 해 놀랐다며, 일부는 불쾌감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적십자사는 지난 6월 14일 사과문을 발표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던 발언이었지만 직원 한 사람이라도 불편했다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박경서 회장의 사과를 전했다.

박경서 회장 성희롱 논란에 이어 대한적십자사에서 이번엔 채용비리가 확인됐다. 적십자사 직원 채용 과정에서 허위 봉사활동 시간을 부여해 가점을 주고 면접 점수까지 노골적으로 조작해 특정 지원자를 뽑은 채용비리가 드러난 것이다.

8월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징계의결서 등에 따르면, 적십자사 산하 광주전남혈액원 총무팀장 A씨는 채용비리를 주도한 비위가 적발돼 지난 6월 직위 해제됐으며 두 달 뒤 징계위에서 해임 처분을 받았다.

김 의원에 따르면 A씨는 실적관리 인증요원 B씨에게 D씨 봉사활동을 허위로 입력하라고 요구했고, 직접 면접위원으로서 참여해 D씨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인사 담당직원 C씨에게 D씨 서류를 뒤늦게 제출받으라는 지시도 내렸다. A씨 요구로 비리에 가담한 B씨와 C씨도 각각 강등과 정직 2개월 징계처분을 받았다.

김승희 의원은 “적십자사에선 4년 전에도 금품상납 채용 비위가 불거졌는데 또다시 채용비리가 드러났다”며 “연루자의 엄중한 처벌과 철저한 관리ㆍ감독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적십자사 측은 A씨 등을 채용 비리 관련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조치했으며 D씨 합격은 취소됐고, 원래 합격자가 구제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채용비리와 성희롱 문제가 시민들의 공분을 사는 만큼 박경서 회장의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국정감사에 예의주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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