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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반부패경영’ 국제약품 남태훈 대표, 42억 리베이트 혐의 입건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0.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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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연매출 1000억원대 중견 제약업체 국제약품의 남태훈 대표가 수십억원 리베이트 혐의로 입건됐다. 국제약품 오너 3세인 남태훈 대표는 지난달 ‘반부패 경영’을 선언했지만 리베이트 혐의가 적발되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경찰은 10일 국제약품 남태훈 대표 등 10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남 대표 등은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42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거나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약품 남태훈 대표. [사진캡처=국제약품 홈페이지]

경찰에 따르면 국제약품은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와 자사 의약품의 판매를 촉진시켜 영업이익을 높이려고 불법 리베이트 방식으로 영업했다.

국제약품은 본사에서 전국 영업지점을 수직적으로 관리하면서 영업 직원들에게 특별상여금, 본부지원금, 출장비, 법인카드 예산 등을 지급한 뒤 영업기획부서에서 각 지점장을 통해 지급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리베이트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국제약품이 리베이트를 제공한 병·의원은 전국 384개에 달했다. 이들 범행은 대부분 병원 내 원장실에서 이뤄졌으며, 화장실이나 차량 안 등에서도 이뤄졌다. 고액 리베이트 경우 국제약품 본사 영업부서장이 직접 현금으로 전달했고, 매달 지급하는 경우 현금 외에 기프트 카드나 주유상품권으로 제공했다. 금액은 1명당 최소 300만원부터 최고 2억원에 달했다.

국제약품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의사 A(46)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의사 105명과 병원 사무장 11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국민권익위원회에 들어온 제보를 넘겨받아 지난해 7월부터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리베이트 수수 사실이 확인된 의사 106명과 국제약품에 대해서 면허정지, 판매업무정지 등 행정처분 하도록 보건복지부와 식약처에 통보했다.

국제약품 CI. [사진캡처=국제약품 홈페이지]

남태훈 대표는 지난달 영업 마케팅 전 임직원 및 전 부문 본부장이 참석한 워크숍을 통해 부패방지 법규 및 CP 규정 준수, 부정한 청탁금지 등의 선서로 준법경영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국제약품은 2019년 하반기 ISO37001 인증을 목표로 지난 3월부터 부패방지 경영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남태훈 대표가 리베이트 혐의로 입건됨에 따라 국제약품은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잃는 동시에 ‘오너 리스크’까지 떠안는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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