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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대상으로 기리는 '푸른 눈의 돼지 신부' 그는 누구?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8.10.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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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수여하는 제30회 아산상 대상에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가 선정됐다.

재단이 11일 수상자를 발표한 가운데 대상을 받게 되는 이 협회는 ‘푸른 눈의 돼지 신부’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아일랜드 출신의 고(故) 맥그린치 신부가 제주도 주민들을 위해 설립한 단체다. 또한 고인은 4·3사건과 한국전쟁 이후 황폐화된 제주도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1962년 설립된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수십 년간 목장과 공장 등에서 얻은 수익으로 복지의원과 노인요양원, 청소년시설 등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주도 농촌지역 주민 자립과 복지에 기여해온 공로가 아산상 대상 수상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설립자인 故 맥그린치 신부. [사진=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연합뉴스]

맥그린치 신부가 이 단체를 설립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1954년 26세 나이로 제주도에 부임한 이후 제주도민들의 자립을 돕고 근대 목축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조국 아일랜드에서 보낸 암퇘지 한 마리를 제주도에 끌고 와 나눠준 게 목장 설립의 시초가 됐다. ‘푸른 눈의 돼지 신부’라는 애칭도 이때 붙었다.

고인은 1970년에는 성이시돌의원을 개원해 제주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무료 진료를 해왔다. 2002년에는 제주도 최초의 호스피스 의원으로 전환해 시한부 암 환자들에 무료 입원 진료를 시행하기도 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지난 4월 선종했다.

마이클 조셉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이사장은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전쟁 후 황폐해진 제주도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맥그린치 신부의 뜻을 이어 제주도민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봉사하고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부터 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조셉 신부 역시 아일랜드 출신이다. 수의사로 봉사하기 위해 1978년 제주에 왔다가 맥그린치 신부를 만난 뒤 아일랜드로 귀국해 신학교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2004년 제주도로 왔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아산상 대상인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에 상금 3억원을 시상한다.

아산상은 1989년 아산재단 설립자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단체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시상식은 다음달 22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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