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펜타 카메라폰 시대 연 스마트폰, '눈의 전쟁'이 뜨거워지는 세 가지 이유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8.10.14 0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스마트폰 ‘눈의 전쟁’이 옥토버 대전으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10월 들어 카메라 수를 늘린 스마트폰 신작들이 일제히 쏟아지면서 카메라 개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펜타(5개) 카메라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스마트폰 대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LG전자, 삼성전자, 화웨이의 신작은 후면 트리플(3개) 또는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 스마트폰 눈의 확장 대세를 주도했다.

세계 최초로 후면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9 기본 제원.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 4일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펜타 카메라’를 탑재한 전략 스마트폰 V40씽큐를 공개한 뒤 일주일 만에 삼성전자가 갤럭시A9에 펜타 카메라를 담아내면서 맞불을 놨다. 삼성전자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후면에 4개 카메라를 탑재한 쿼드 카메라폰 갤럭시A9을 공개했다. 지난달 자사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신작 갤럭시A7에 이어 가성비 좋은 중저가폰을 통해 본격적으로 카메라 수의 확장을 꾀한 것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으로 펜타 카메라폰 시대를 열었지만 렌즈 구성은 닮은 듯 다르다.

갤럭시A9은 후면에 일반 렌즈(2400만 화소), 초광각 렌즈(화각 120도, 800만 화소), 망원 렌즈(1000만 화소), 심도 렌즈(500만 화소)를 탑재하고, 전면에는 일반 렌즈(2400만 화소)를 담았다.
V40씽큐에서는 뒷면에 일반 렌즈(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1600만 화소), 망원 렌즈(1200만 화소)가 들어갔고, 앞면에는 일반(800만), 광각(500만) 렌즈가 포진했다.

LG전자는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에서만큼은 기술 경쟁력을 높여온 만큼 V40씽큐에 사진 속 특정 부문만 움직이도록 편집하는 ‘매직 포토’ 등을 강화해 재미 기능을 부각시키고 있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이 V40씽큐 공개 때 “차별화된 카메라로 수준 높은 콘텐트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공유하는 새로운 라이프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러한 자신감에서 나왔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혁명적인 기술 변화가 없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등 후발주자들이 ‘세계최초’ 브랜딩 전략으로 추격해 오자 이에 대응해 기술우위를 과시하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폰 출시까지 기다리지 않고 중저가폰 A시리즈에 ‘세계 1호’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카메라 개수 증대도 이런 전략에 맞춘 것으로 동남아 등 지구촌 신흥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급부상에 대응하는 효과까지 노린 전략이다.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후면)가 달린 P20프로를 공개하면서 쿼드 스마트폰 시대를 연 화웨이는 16일 영국 런던에서 전면 싱글,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메이트20을 공개한다.

외신과 IT 업계에 따르면 지구촌 스마트폰 판매시장에서 화웨이에 2위 자리를 내준 애플은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XS에 모두 3대의 카메라를 탑재했지만, 내년 신제품에는 트리플 카메라를 달아 모두 4~5대의 카메라가 부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트리플 카메라가 기본으로 자리잡으면서 총 카메라 개수가 늘어나 쿼드, 펜타 시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트리플 카메라의 경우,시장조사기관 TSR은 스마트폰 채택률이 올해 1%에서 내년 6%로 늘어나고, 2022년에는 14%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카메라 개수 확대라는 승부수를 던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포화에 따른 차별화, 폰카메라 인식 변화, 5G 상용화 이슈 대응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리딩 업체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에 따라 차별화 포인트를 카메라에 맞추게 됐다. 화면크기, 결제페이 기능, 생체인증 등 웬만한 혁신기술이 반영된 상황에서 더이상 굽어지는 폴더폰 같은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지 않는 한, 차별화 요소를 카메라의 확장 가능성에서 찾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화웨이가 불붙인 ‘세계 최초’ 선점경쟁도 세계시장 1위 삼성전자를 자극해 스마트폰에 달린 눈이 더욱 늘어나는 양상이다. 

세계 최초로 펜타 카메라를 탑재한 V40씽큐 주요 제원. [그래픽=연합뉴스]

또한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과 쓰임새가 ‘카메라 달린 전화기’에서 ‘전화도 되는 카메라’로 점차 변화하는 데 따른 대응이기도 하다. LG전자가 한국, 미국의 20~44세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스마트폰 중심 기능이 음성통화(81%)에서 카메라(87%)로 이동했다는 결과는 이를 잘 보여준다.

셀카 전성시대가 일상을 점령하면서 폰카메라로도 고급스런 촬영 결과물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스마트폰 눈의 개수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검색까지도 영상과 사진을 폭발적으로 즐기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카메라폰 확장은 차세대이동통신(5G)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변화로도 볼 수 있다.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G가 증강현실(AR)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메라의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된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멀티 카메라 중에서 어느 한 대를 AR 전용으로 쓰게 되면 스마트폰의 확장성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카메라가 스마트폰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이동하고, 카메라 개수로 승부하는 시대가 됐다. 외신에 따르면 잊혀진 피처폰 명가 노키아가 후면에만 5개의 카메라가 달린 최초의 후방 펜타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카메라가 9개나 달린 스마트폰 프로토타입도 소개되는 등 슈퍼멀티 카메라폰은 점점 무한경쟁에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기술혁명보다는 기능개선에 포커스가 맞춰져 스마트폰 성장이 정체돼 있는 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때마다 가격 대비 기능이 논란이 돼 온 만큼 당분간 정량적인 카메라 숫자처럼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도 없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