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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고객 1만명에게 빚 독촉 문자, 키움저축은행의 습격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10.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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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돈 받으러 가겠다.’

저축은행으로부터 이런 추심 문자를 받으면 얼마나 놀랄까? 돈을 잘 갚고 있더라도 뭔가 잘못됐나 싶어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한데 실제 상황이다.

키움증권의 자회사인 키움저축은행(대표이사 허흥범)이 매달 원리금을 멀쩡하게 갚아온 정상 고객 1만 명에게 ‘돈 받으러 가겠다’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묵은빚 추심문자’를 보내는 실수를 저질러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허흥범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진출처=키움저축은행 누리집]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키움저축은행은 지난 11일 연체 차주 28명에게 연체 사실과 함께 ‘가정방문 하겠다’는 취지의 채권추심 문자를 보내는 과정서 내부 착오로 정상적으로 원리금을 갚아온 고객 1만여명에게 문자를 동시에 발송했다.

문자발송 담당자가 이날 오전 9시 이후로 메시지 예약전송을 처리해 놓았지만, 오류가 발생해 애먼 고객들에게 추심문자가 발송됐다. 애초 연체 고객 28명에게만 빚 독촉 문자를 보내려고 했으나 과거 연체 이력이 있는 고객 1만명에게도 문자가 발송돼 버린 것.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빚 독촉 문자를 받은 일부 고객들은 당황스러워 키움저축은행에 이 같은 내용을 문의했고, 은행 측 실수인 걸 알자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키움저축은행은 빚 독촉 문자발송 오류를 확인한 뒤 곧바로 사과문자와 함께 안내전화를 하는 식으로 직접 사과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키움저축은행 CI. [사진출처=키움저축은행 누리집]

일각에서 “평소 키움저축은행 허흥범 대표이사가 강조해온 ‘고객감동을 실현하는 금융기관이 되겠다’는 말은 공염불에 불과한 것 아니냐”면서 “이번 문자발송 실수로 인해 고객 감동은커녕 저축은행 전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안만 키우고 있다.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내부 통제가 더 강화돼야 한다”고 꼬집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금융감독원도 키움저축은행 사고를 보고받고 당사 직원의 단순 실수인지, 전산 시스템 오류인지 확인하기 위해 긴급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일단 파악하고 있지만 외부 해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 금감원 측 입장이다.

키움저축은행이 ‘(돈 받으러) 가정 방문을 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애꿎은 고객 1만명에게 보낸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허흥범 대표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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