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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이슈] ‘로드샵 1위’ 올리브영의 문어발식 확장,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도 막을 법이 없다?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0.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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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 2010년 롯데마트는 5000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치킨상품을 내놓아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에 부딪혀 판매 개시 일주일 만에 사업을 접었다.

# 최근 유명 방송인이자 외식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나와 무너지는 골목상권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처럼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는 서민들의 먹고 사는 생존권이 걸린 만큼 중요한 문제로 인식된다.

[사진=연합뉴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 중인 헬스앤뷰티(H&B) 브랜드 올리브영이 최근 태블릿 PC부터 에어팟 등 IT 전자기기까지 판매하는 등 몸집 키우기를 계속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올리브영이 과자와 음료, 생활용품 등을 판매해 변종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변질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사 로드샵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올리브영이 이젠 골목상인들의 먹거리마저 빼앗는 게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들이 늘어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부문은 올해 상반기에 79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 연간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반년 만에 올렸다. 지난해 1000개를 돌파했던 점포 수는 올 상반기 1144개로 늘었다.

반면, 경쟁사들은 올리브영과 대조적이다. 올 상반기에 이니스프리는 전년 대비 8.4% 감소한 3223억원을, 더페이스샵은 13% 줄어든 252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에이블씨엔씨도 14.3% 줄어든 1683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로드샵 시장 톱3 매출을 모두 합쳐도 올리브영에 미치지 못한다.

경쟁사들과 비교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로드샵 1위’ 올리브영은 최근 주력 제품인 뷰티·헬스 상품 뿐 아니라 식품, 가전·디지털 등의 상품까지 판매하는 등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최근 올리브영은 온라인 몰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랩톱 겸용 보급형 태블릿 PC ‘서피스 고 (Surface Go)’와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 등 IT 제품도 판매했다.

현재 올리브영에서 판매되는 품목은 뷰티, 건강·생활용품을 비롯해 식품, 반려동물 용품, 가전·디지털 등 총 64개 카테고리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사실상 슈퍼마켓이나 온라인 몰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군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렇다보니 올리브영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올리브영은 이런 비판에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식품 특화매장을 늘려가는 모양새다. 2016년 식품 특화매장 3곳(수유중앙점, 서초대로점, 숙대점)을 출점한 올리브영은 지난해 말 기준 10개 점포로 확대 운영 중이다.

더 큰 이슈는 이러한 올리브영의 ‘문어발’식 운영을 막을 수 있는 법규가 없다는 점이다. 올리브영은 SSM과 달리 국내법 상 의무휴업, 출점거리 제한 등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있다. 헬스앤뷰티 스토어가 새로운 유통 업종으로 분류돼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서 자유롭다.

최근 이마트 등 SSM이 의무휴업 등 규제로 영업이익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연유로 올리브영 등 로드샵에 관한 규제 등의 법률 정비가 정치권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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