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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산재보험 1위 오명에 불법수주 비리까지…현대건설 박동욱 사장이 위기인 까닭은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0.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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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이 내우외환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공공주택 하자 발생비율이 가장 높아 부실시공 비판에 직면했다. 여기에 현대건설이 지급한 산재보험급여도 건설사 중 가장 많았다.

특히 현대건설 서울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불법수주 사건 수사는 박동욱 사장을 더욱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수사대상이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 등 윗선까지 번지면서 당시 기업 재무를 담당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박동욱 사장까지 불똥이 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출처=현대건설 누리집]

2015~2017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공급 사업에 참여한 현대건설은 호당 하자 건수가 0.74건으로 나타났다. 국내건설 업계 중 가장 높은 수치. 호당 하자 건수는 전체 공급 가구 수를 하자 건수로 나눈 수치다. 0.74건은 100가구를 공급했다면 74가구에서 하자가 나왔다는 얘기다. 4채 중 3채에서 하자가 접수된 꼴이다.

실제 현대건설이 시공해 LH가 공급한 서울 강남구 자곡동 ‘LH 강남 힐스테이트’는 1399가구에서 985건의 하자가 접수됐다. 공공임대 아파트인 자곡동 힐스테이트는 비가 오면 지하주차장 등 건물 곳곳이 침수되고, 건물 안팎의 온도차로 벽 등에 이슬이 맺히는 결로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호당 하자 건수 0.74건은 LH 공급 주택의 지난해 호당 평균 하자 건수(0.15건)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 같은 현대건설의 부실시공 정황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 21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산재 노동자에게 지급한 산재보험급여도 국내 건설사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5~2017년 현대건설이 산재보험급여로 471억원을 지급했다. 산재보험급여가 많이 지급됐다는 것은 업무상 이유로 사망 또는 부상이나 질병 재해를 입어서 각종 급여(보험금)지출이 늘었다는 의미다.

현대건설을 ‘글로벌 탑 티어’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박동욱 사장 체면이 구겨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선 박동욱 사장에게 더 큰 시련은 다른 데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현대건설의 반포 재건축 불법수주 혐의 수사가 정수현 전 사장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고위직까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현대건설 본사 압수수색이 무려 9시간 동안 진행된 사실은 사태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현대건설 측은 금품 제공은 사실무근이라며 홍보업체 직원들의 행위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찰은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홍보업체 직원들이 현대건설 재건축 총괄부서 아래 직접 배치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보업체 직원들이 조합원들에게 제공한 금품 내역을 현대건설에 보고하고 비용을 정산 받은 내역 등을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시 CFO였던 박동욱 사장이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지 업계 안팎에서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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