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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유예 뒤 롯데, 갑질 피해자에 협박 돌변”…신동빈 50조 ‘통큰 투자’의 겉과 속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0.2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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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기막힌 우연이 아닐 수 없다. 롯데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이 ‘5년 50조 투자+7만명 일자리 창출’이라는 ‘통큰 프로젝트’를 꺼낸 23일 국회에선 롯데그룹 갑질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갑질 피해 내용들을 분석한 결과 롯데 갑질은 개별 계열사 문제이기도 하지만 롯데그룹 전반에 만연한 조직문화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됐다. 특히 롯데는 불공정행위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후에도 피해자들에 대해 회유·협박·기망을 반복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롯데갑질 피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과의 간담회’에서 밝힌 대목이다. ‘갑질이 롯데그룹 전반에 만연한 조직문화’라는 추혜선 의원의 지적은 총수 신동빈 회장 또한 ‘갑질’로부터 책임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그룹이 약자인 갑질 피해자인 중소기업과 협력사들에게 회유와 협박을 반복했다는 추 의원의 주장은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롯데를 직격한 것이기에 더욱 충격을 던져준다.

추혜선 의원의 비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추 의원은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재판을 앞두고는 피해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합의할 것처럼 행동했으나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후 태도를 돌변해 피해자들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추혜선 의원이 폭로한 롯데그룹의 이중적 행태는 신동빈 회장이 꺼낸 50조원 ‘통큰 투자’의 속내를 의심케 한다. 추 의원의 폭로는 신동빈 회장의 50조원 투자가 사실상 기업의 투자를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심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우리 정부는 고용절벽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출범한 뒤 일자리 정책에 최우선 순위를 뒀다”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결국 기업의 투자 촉진과 활력 회복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것이다.

신동빈 회장의 ‘50조 투자’와 ‘7만명 일자리 창출’은 문 대통령이 역설했던 기업의 역할에 완벽히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회장은 검찰이 상고하면서 재판 결과를 대법원까지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신동빈 회장은 출소 후 출근 첫날 “적극적 투자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필요가 있다”는 일성을 던졌다.

추혜선 의원은 “롯데그룹은 거의 모든 사업영역에서 불공정거래행위가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었고, 심지어 사기에 가까운 갑질 사례들까지도 확인됐다”며 “내용을 보면 대기업의 갑질 유형이 총망라된 갑질 종합 백화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신동빈 회장을 겨냥했다.

신동빈 회장을 둘러싼 엇갈린 평가에 혼란스러운 이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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