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反트럼프' 오바마·힐러리 겨냥 '폭발물' 연쇄배달 충격파…열흘 앞 美중간선거 파장은?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8.10.25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미국의 11·6 중간선거를 열흘가량 앞둔 가운데 미국에서 민주당 진영 인사들을 겨냥한 총 6건의 폭발물이 동시다발로 배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수사당국의 사전 차단 등으로 다행히 피해는 없었지만, 중간선거가 임박한 때에 ‘반(反) 트럼프’ 진영의 주요 인사와 트럼프 대통령이 강도 높은 비판을 해온 언론을 향한 테러 협박 시도라는 점에서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지가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CNN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대 진영과 언론을 겨냥해 적재적소에 배달된 폭발물 의심 소포.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건의 타깃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지난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전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과 대선 후보, 반 트럼프 성향의 CNN방송 등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단골 표적’으로 삼아온 반대진영의 유력 인사와 대표 언론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언론은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 미 비밀경호국(SS)이 24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의 자택에 배달될 수 있는 잠재적 폭발물을 각각 탐지해 차단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비밀경호국은 성명에서 “해당 소포들은 일상적인 우편물 검사 절차에서 폭발성 장치로 즉시 확인돼 적절하게 처리됐다”며 “경호대상자들은 소포를 받지 못했고 받을 위험도 없었다”고 밝혔다.

반 트럼프 성향으로 알려진 CNN방송 뉴욕지국에 배달된 폭발물 소포의 모습. [사진=로이터통신/연합뉴스]

폭발물 사건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날 오전에는 미국 맨해튼 CNN 우편물 보관소에 비슷한 유형의 폭발물이 배달됐다. 수신자는 CNN에 자주 출연해 온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CIA 국장을 지냈다. 해당 우편물의 반송 주소는 민주당 소속 와서먼 슐츠 하원 의원의 플로리다 사무실이었다.

또한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던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격수로 꼽히는 맥신 워터스 민주당 하원의원, 민주당 소속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등을 겨냥한 폭발물이 배달됐다.

이밖에도 정치인뿐 아니라 민간인도 표적이 됐다. 지난 22일에는 민주당의 거물급 기부자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자택에서도 유사한 폭발물이 배달돼 소란이 일었다.

미국에서 민주당 진영 인사들을 겨냥한 총 6건의 폭발물이 동시다발로 배달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수사 당국은 동일범의 소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결국 누구의 소행인지, 범행 동기는 무엇인지 등 사건의 진상이 충격파의 크기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된다. 뉴욕 경찰의 반테러 책임자인 존 밀러는 모든 폭발물이 한 명 또는 복수의 동일한 용의자로부터 발송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사에는 FBI와 비밀경호국, 뉴욕경찰, 주류·담배·화기류 단속국(ATF)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폭발물은 FBI가 수거해 분석 작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다발적 '폭발물 소포' 배달 사건 소식이 전해지면서 워싱턴 정가 안팎이 벌집 쑤신 듯 발칵 뒤집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폭발물 논란이 새달 6일 치러질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중간선거는 미국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선거와 비슷하다.

현재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약간 우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이 의회를 장악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유권자의 48%는 민주당을, 41%는 공화당을 택했다. 다만, 공화당도 최근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중남미 이민행렬 논란 등으로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공화당의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뉴욕 CNN 지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하는 제임스 오닐(왼쪽부터)과 뉴욕 경찰국장,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긴급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미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이번 사건을 규탄,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면서도 묘하게 엇갈린 정치셈법 속에 수사 진행 상황과 여론의 향배를 주시하고 있다.

공화당은 이번 폭발물 논란으로 인한 역풍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규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비겁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 어떤 종류의 정치적인 폭력 행위나 위협도 미국 내에서 발붙일 곳이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의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도 기자회견에서 “이는 거친 폭력 행위를 통해 이 나라의 자유 언론과 지도자들을 약화하려는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도 “민주당과 CNN을 겨냥한 테러의 날”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의회 권력의 탈환과 수성을 놓고 사활을 건 대결을 벌이는 11·6 중간선거를 코앞에 두고 동시다발적인 폭발물 소포 배달 사태가 과연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지켜봐야 될 대목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