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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 10주년 대공세에 더욱 뜨거워지는 국내 유통업계 '11월 응전'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8.10.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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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그동안 국내 유통가에서 ‘11월은 비수기’라는 통설이 이어져 왔다. 추석명절과 성탄절과 연말연시 이벤트가 많은 12월 사이에 놓여 소비자들이 구매를 앞당기거나, 아니면 미루거나가 하면서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낀 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11월 쇼핑 풍속도가 달라졌다. 미국 소비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지구촌 온라인 사장에 격변을 불러온 중국의 광군제 등 해외에서 쏟아지는 11월의 폭탄세일을 기다리는 직구족이 늘어나자 국내 온,오프라인 쇼핑유통업체들은 최근 특별세일로 대응해 왔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이 매출 신기록까지 세우자 앞을 다퉈 11월 대폭할인 이벤트로 구매심리 붙들기에 나서고 있다. 역직구까지 노린 대응 세일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하루 28조원으로 신기록을 달성하고, 2016년 대비 39% 폭증한 중국 광군제. [사진=EPA/연합뉴스]

빼빼로데이 말고 변변한 쇼핑 마케팅 이슈가 없었던 국내에서 11월이 특별한 쇼핑의 달로 자리 잡았고, 온라인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11월을 설날, 추석에 이어 3대 대목이라는 인식까지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춘 ‘더불어 세일’로 기본적인 동반 상승 효과를 확보할 수 있기에 11월 마케팅 이슈 개발에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더욱 뜨거운 ‘노벰버 세일’을 준비하면서 국내 유통가가 들썩이는 분위기다. 11월 11일 중국의 광군제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23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대대적인 세일을 마련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발 온라인 쇼핑 태풍의 상륙에 대한 ‘응전’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주도로 만들어진 광군제가 올해로 10주년을 맞기 때문에 대대적인 세일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1’자가 네 개 겹치는 11월 11일, 독신절이라고도 불리는 광군제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해 2009년 알리바바그룹이 자회사인 타오바오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파격적인 쇼핑혜택과 화려한 이벤트를 결합해 대륙을 넘어 세계적인 쇼핑일로 탈바꿈했다.

외신에 따르면 광군제는 첫 해 행사 때만 해도 총거래액이 780만 달러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53억 달러를 기록하며 9년 만에 총거래액이 3243배가량 폭증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19일 광군제 기자간담회를 통해 두 자리로 꺾어지는 올해 광군제 10주년 행사답게 전 세계 18만개 브랜드, 50만개 아이템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여 신기록 경신 의지를 밝혔다. 더욱이 미중 무역전행 이후 첫 행사라 ‘쇼핑 굴기’를 과시하는 차원에서라도 지구촌 쇼핑족을 향한 사상 최대의 공세를 펼 기세다.

이에 국내 유통업체들은 해외 직구로 빠져나가는 11월의 쇼핑 수요를 붙잡기 위해 파격적인 세일 전략을 세우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오픈마켓인 11번가와 G마켓, 옥션 등은 지난해보다 판매 브랜드를 확대하고 할인폭도 늘리는 연중 최대 규모 세일을 내걸고 맞불 세일을 진행한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빅스마일 데이’를 진행한다. G마켓과 옥션이 통합 운영하는 유일한 프로모션이 11월에 펼쳐지는 것이다. G마켓 글로벌샵의 경우 역직구족을 겨냥해 '메가G' 행사를 통해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11월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0조원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매년 11월 1~11일 ‘십일절 페스티벌’을 열어온 오픈마켓 11번가는 올해도 사전예약구매 프로모션을 통해 순차적으로 할인특가에 판매할 예정이다. 11번가는 지난해 십일절 페스티벌에서 하루 역대 최대 판매기록(640억원)을 세웠는데, 페스티벌 기간 총거래액은 4000억원을 돌파했다.

위메프도 1~11일 '블랙 1111 데이'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특가 상품을 내놓기로 했는데, 2년 전 2000억원을 넘어섰던 11월 매출이 올해엔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에서는 롯데 계열사들이 올해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는 ‘롯데 블랙페스타’를 열 예정이고, 신세게·롯데 등 면세업체들도 광군제를 맞아 중국인 여행객들의 온라인 쇼핑수요를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광군제 10주년. 지구촌 쇼핑전쟁에서 어느 때보다 국내 유통가의 고객 붙들기의 ‘응전’이 치열하다.

그래서 이번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0조원을 돌파할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는 11월 거래액이 6조2000억원가량으로 12월 실적과 비슷해지더니 지난해에는 11월 8조7085억원으로 12월 8조6128억원을 추월했다. 올해 들어 월 평균 거래액이 9조원에 육박해 10조 돌파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이다.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동반상승과 틈새전략으로 시작됐던 국내 유통업계의 응전이 어느덧 업계도 소비자도 주저했던 11월을 쇼핑대목으로 바꿔놓았다. 온라인쇼핑 11월 거래액이 과연 10조를 돌파해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11월은 다르다’‘11월을 기다리자’는 구매 인식을 확실히 각인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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