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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故 장자연 사망사건’ 강남 유명성형외과가 고위층 연결 주선

  • Editor. 윤지환 기자
  • 입력 2018.10.29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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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윤지환 기자] 고(故) 장자연 씨와 관련한 경찰의 부실수사가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사건당시 경찰의 부실수사와 관련해 윗선의 압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장씨의 성접대 의혹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초기 압수수색에서부터 중요한 증거가 다수 누락됐다”고 지난 28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와 더불어 장씨 사망 사건과 밀접하게 관련있는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 대해서도 경찰이 형식적인 수사만 하고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성형외과로 알려진 이 병원은 장씨에게 다량의 프로포폴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간호사를 통해 수시로 프로포폴을 가방에 담아 외부로 빼낸 뒤 부유층에게 직접 배달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언론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4월 5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장자연리스트’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과거 이 병원에서 근무했던 A씨에 따르면 이 병원은 장씨에게도 200여명이 동시 투여할 수 있는 양의 프로포폴을 한꺼번에 판매했으나 조사과정에서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해당 병원의 원장 진술만 듣고 조사를 마무리했다.

A씨는 “당시는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되기 전이라 경찰이 이 약물의 유출과 남용에 대해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성형외과는 기업 고위 관계자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이 자주 이용하는 병원이었다”며 “이들 고객들은 비밀리에 병원을 찾아 프로포폴을 투약한 뒤 2시간에서 3시간 가량 따로 마련된 병실에 머물다 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유명인사들의 경우 이 병원의 원장에게 연락하면 프로포폴을 간호사를 통해 배달해주기도 했다.

A씨의 충격적인 증언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성형외과 원장은 병원 단골고객인 유력인사들과 역시 고객인 여자연예인을 연결해주는 '채홍사' 역할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병원장은 마당발이라서 정치권이나 재계뿐만 아니라 방송연예계에도 인맥들이 닿아 있었다”며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단골 유력 인사들에게 평소 알고 지내던 여자 연예인들을 소개시켜주기도 했는데 이들을 통해 투자를 하는 등 적지 않은 경제적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병원장은 경찰 조사도 제대로 받지 않았고 이 병원은 지금도 성업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병원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이 병원의 약물 취급문제는 장씨 사망사건과 별개의 사안이라며 형식적인 조사만 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故장자연 사망사건 수사와 관련해 윗선의 압력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배우 장씨가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4개월 동안 수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성접대를 둘러싼 여러 의혹은 무수한 미스터리와 소문만 남긴 채 끝내 밝혀지지 못하고 묻혔다. 이와 관련, 과거사진상조사단은 2009년 3월 경찰이 장씨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한 단계부터 부실했다고 밝혔다.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압수수색 시간은 57분에 불과했다”며 “당시 압수물은 컴퓨터 1대, 휴대폰 3대, 메모리칩 3점, 다이어리·메모장·스케치북 각 한권이 전부였다”고 전했다. 당시 경찰은 장씨의 옷방(드레스룸)은 수색하지 않았고, 장씨의 핸드백도 열어보지 않았다는 게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설명이다.

과거사진상조사단은 또 “장씨 침실 여기저기에 수첩·메모장이 많았는데 다이어리와 메모장 한권씩만 압수했고, 핸드백 안과 립스틱 보관함 사이에 꽂혀 있던 명함은 압수하지 않았다”며 “장씨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 증거가 누락된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사진상조사단은 당시 경찰에게 수사 의지가 없었다고 보고, 이와 관련해 정치권 등의 외압을 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를 추가로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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