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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브라질 대선결선 승리, '삼바 트럼프' 극우노선은?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8.10.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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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지난 7일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변화’를 모토로 내세운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63) 후보가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

28일(현지시간) 연방선거법원의 공식 집계가 95%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보우소나루 후보의 득표율은 55.54%로 집계된 반면 좌파 노동자당(PT)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의 득표율은 44.46%에 그쳤다.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10%포인트 격차로 좌파 노동자당(PT)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 [사진=연합뉴스]

AP통신과 브라질 언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후보는 대선 캠페인 기간 내내 지지율 우세를 보이며 대세론을 형성했고, 막판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10%포인트 격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당선을 확정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브라질 5대 광역권 중 북동부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앞섰다.

반면 아다지 후보는 전통적 지지 기반인 노동자·농민과 중산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에 주력하면서 막판까지 분전했지만, ‘보우소나루 돌풍’을 넘지 못했다. 또한 부패혐의로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정치적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것도 패배 원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28일(현지시간) 연방선거법원의 공식 집계가 95%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새로운 브라질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사진=연합뉴스]

‘극우 돌풍’으로 대권을 잡은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브라질 정계의 ‘아웃사이더’, ‘브라질의 트럼프’ ‘삼바 트럼프’ 등으로 불린다.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인 그는 1971∼1988년 육군 장교로 복무했고, 전역한 직후 1988년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1990년부터 7차례 연속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고, 특히 2014년 연방의원 선거에서는 전국 최다 득표로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2014년 선거 성공으로 보우소나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찌감치 올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선 출마를 위해 올해 초 기독교사회당(PSC)에서 사회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긴 그는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며 SNS를 통해 꾸준히 인지도를 높였다. 대선 출마에 앞서 SNS상의 인기는 다른 모든 정치인을 압도했고, 지난 7월 사회자유당은 그를 대선후보로 결정했다.

이른바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릴 정도로 직설적인 발언을 자주 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진=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제공]

보우소나루는 올해 대선의 주인공이지만, 여론조사에서 거부감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결선투표 직전에는 지지율 격차가 8∼10%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브라질 대선결선에서 승자가 된 보우소나루는 지나친 강성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여성을 비하하고 인종·동성애·난민·원주민을 차별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을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 경찰이 더 많은 범죄자를 사살해야 한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았고, 빈곤율과 범죄율을 낮추는 방안으로 빈곤층의 출산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가 결선투표에 오르자 지난 30여 년간 유지돼온 브라질 민주주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보우소나루의 정치모델이 이탈리아의 우파 정치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아니라 과거 나치 독일의 선전상 괴벨스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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