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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 영영 태극마크 달 수 없다, 삐뚤어진 '병예특례 조작' 일벌백계 왜?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11.0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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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병역특혜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해 파문을 낳았던 수비수 장현수(27·FC도쿄)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선수 자격 영구박탈과 함께 벌금 3000만원의 중징계 철퇴를 맞았다.

축구협회는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정위원회(위원장 서창희 변호사)를 열어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장현수에 대해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과 함께 벌금 30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장현수. [사진=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수비라인을 책임졌던 장현수는 이 같은 중징계로 인해 이미 11월 호주에서 열리는 두 차례 A대표팀 평가전 소집이 불발된 상황에서 내년 1월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은 물론 앞으로도 대표팀 수비를 맡을 수 없게 됐다.

서창희 위원장은 “일본에서 뛰는 장현수가 대한축구협회 등록 선수가 아니어서 협회 차원의 출전 자격 제재는 실질적인 처벌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해 대표팀 자격 영구박탈 조치를 내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벌금 3000만원은 대표팀 명예실추에 대한 최고액이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 위원장은 “선수 자격 영구제명 등의 징계는 7년이 지나면 사면이 가능하다"라며 "대표팀이 상비군 시스템이 아니고 선발방식인 만큼 앞으로 대표팀에 뽑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국가대표 자격은 사면 등의 조치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축구협회 규정상 징계에 이의가 있으면 7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장현수는 곧바로 사과문을 통해 "축구협회 징계와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 들인다"라며 "어떠한 변명으로도 저의 책임을 합리화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구대표팀 영구 박탈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중징계다. 2007년 아시안컵 당시 음주 행위로 파문을 일으킨 선수들의 경우 국가대표 자격정지 1년과 협회 출전정지 2~3년, 사회봉사 80시간 등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반면 장현수는 7년 뒤 축구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앞으로 다시는 태극 저지를 입지 못하게 됐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병역 특례를 받은 장현수는 체육요원으로 편입돼 34개월 동안 해당 분야의 특기활동을 해야만 한다. 청소년이나 미취학 아동 등을 대상으로 544시간 동안 봉사활동하고, 그 실적을 관계 기관에 증빙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장현수가 병역특례 봉사확인서애 첨부한 증빙사진. [사진=연합뉴스] 

장현수는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모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훈련했다며 196시간의 봉사활동 증빙 서류를 제출했지만,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 폭설이 내린 날 맑은 날씨에 훈련하는 사진을 첨부하거나 같은 날 촬영한 사진을 다른 날 봉사활동을 한 것처럼 허위로 신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됐다.

이에 장현수는 에이전트를 통해 봉사활동 증빙서류는 문제없이 제출했다고 밝혔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현장조사 방침에 지난달 26일 “봉사활동 실적을 부풀린 게 사실”이라고 번복해 파문이 일었다.

장현수는 봉사활동 서류조작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축구협회에 오는 11월 호주 원정으로 치러지는 두 차례 대표팀 평가전 소집 명단에서 빼달라고 요청했고, 협회가 징계 차원이 아니라 이를 단순히 받아들인 것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배려 차원’으로 비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축구협회의 이번 중징계는 병역의무를 다하면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경찰청 축구단이 선수 선발을 중단하면서 국내 축구계에서 반발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작 병역혜택까지 받은 대표선수가 편법과 조작을 일삼은 행태에 비난이 거세지자 일벌백계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단안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여름 아시안게임을 통해 논란이 불거진 병역특례의 공정성 문제로 자칫 스포츠계에서 선수들이 도전할 수 있는 병역혜택의 길이 없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병역특례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는 여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무리 벤투 감독이 한국축구 수비의 핵으로 꼽고 있는 장현수라도 읍참마속으로 철퇴를 내려야 ‘제2의 장현수’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현실인식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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