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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선권 또 논란 "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 맡기면 안돼"...김성태 질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8.11.0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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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10·4 선언 11주년 기념식 때 방북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에게 이같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낳고 있다. 여당은 대북 비난 여론이 확산될 것을 우려한 듯 “웃어넘길 만한 농담이었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배석자들은 리선권 위원장이 지난달 5일 10·4 선언 기념 공동행사 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남측 주재 만찬에서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과 식사했다고 전했다. 리 위원장은 당시 민주당 관계자가 김 정책위의장을 “우리 당에서 (정부 정책) 예산을 총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자 “배 나온 사람한테는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는 돌발 발언을 했다.

"배 나온 사람에 예산 맡기면 안 돼" 라고 독설에 가까운 농담을 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발언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진화에 나섰다.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는 고위 당정청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시 만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해당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은 그 자리에 가보지 않아서 하는 말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당시 발언을 농담으로 받아들였다면서 “자꾸 가십을 만들어내면 본질이 흐려진다”고 말했다.

북측 고위 인사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하는 ‘센 농담’을 지나치게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을 맡기면 안돼" 라고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에게 언급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관계자는 “리 위원장의 냉면 발언은 발언의 여부를 알 수 없고, 설사 있었다 해도 그 맥락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북측 사람들이 원래 거칠고 센 농담을 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리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진짜 배 나온 사람은 자신도 누군지 알텐데"라며 "참말로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그런 말 들은 적 없다고 잡아뗄지 모르겠지만 언제부터 집권여당이 북한의 기고만장한 태도에 쩔쩔매게 됐는지 씁쓸하고 처량맞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밥 먹는 자리에서 냉면 넘어가냐고 면박 주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빈정거려서 그저 웃어넘겨야 하는 게 집권여당의 처지인지 이만저만 한심한 게 아니다"라며 과연 북한 당국자에 대한 대응 방식이 적절한지를 따졌다.

"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을 맡기면 안돼" 발언뿐 아니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냉면'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일 예산·법안심사 대비 워크숍에서 리 위원장의 냉면 발언 논란을 촉발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야당이 어떻게든 흠집을 내려고 하니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단호히 말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 장관도 "제가 잘 모르는 내용을 정확히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어영부영 대응을 잘 하지 못해 문제가 커진 것 같다"고 의원들에게 해명했다. 조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리 위원장이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한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의에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한 바 있다.

이후 보수야당이 북한에 공식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정보위원회 국감을 통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재벌총수 3∼4명에게 직접 전화를 했으나 그런 일이 없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대응했다.

또한 청와대는 5일 리선권 위원장의 이른바 ‘냉면 발언’에 대해 “현재는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말이라는 게 앞뒤의 맥락을 잘라버리면 그 의미가 전혀 다르게 해석돼 칭찬이 비난이 되기도 하고 비난이 칭찬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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