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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이슈] ‘오너 2세’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 추락하는 제약명가 자존심은 어디에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1.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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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은 창업주 고(故) 최수부 회장 장남으로 가업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오너 2세’에 대한 세간의 기대와 다르게 ‘제약명가’ 광동제약의 자존심은 무너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동제약은 명색이 제약회사인데 매출 절반을 생수 판매와 유통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 매출의 27.8%는 생수 제주 삼다수, 13%는 비타민음료인 비타500에서 나왔다.

실적 또한 명가의 자존심을 내세우기엔 초라하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 영업이익은 2015년 509억원, 2016년 444억원, 2017년 357억원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5.3%, 4.2%, 3.1%로 떨어지고 있다.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 [사진캡처=광동제약 홈페이지]

실적은 올해라고 다르지 않다. 광동제약은 올 상반기 매출액 5733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액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고작 2.5%에 그쳤다.

최성원 부회장이 과연 국내서 내로라하는 제약명가를 이끌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커지면서 최 부회장의 자질론이 대두되는 건 이 때문이다. 창업주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를 이끌어 가기엔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정작 광동제약은 본연의 업무인 제약품에선 이물질이 검출돼 당국으로부터 회수조치 당한 수모를 겪었다. 지난달 식품의약안전처는 해열진통제 '아루센주'(아세트아미노펜)' 주사제에서 검은색의 미세한 이물이 발견돼 해당 제품을 잠정 판매 중지하고 회수조치 한다고 밝혔다.

실적만 부진한 게 아니다. 광동제약의 윤리적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광동제약이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광동제약 CI. [사진캡처=광동제약 홈페이지]

매출 주력 상품인 삼다수 생산 공장에서 기계 정비 중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광동제약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위탁 판매를 맡긴 광동제약은 법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삼다수 생산 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가 광동제약의 무리한 물량 요구에 맞추려다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광동제약이 윤리적 책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동제약은 얼마 전 검찰로부터 본사를 압수수색 당했다. 광동제약이 수년간 특정기업에 광고 일감을 몰아주고, 리베이트 명목으로 10억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과 현금 등을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면서다.

특히 이번 광동제약 사건은 이강남 광동한방병원 이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다가 빌딩 옥상에서 투신해 파장이 더욱 컸다. 이강남 이사장은 고 최수부 회장의 셋째 사위로 광동제약에서 기획조정실장과 관리본부장 등을 지냈던 그룹 핵심 인물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성원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업계 평가는 업계 최하위권이다.

지난 7월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재임기간 1년 이상인 국내 500대 기업 CEO 457명(323곳)의 지난해 경영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결과, 최성원 부회장의 총 점수는 100점 만점에 47점으로 7대 제약사 CEO 중 최하위 성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최성원 부회장은 매출성장률(8.1%, 9.5점), CAGR초과성장률(-21.7%, 9점), ROE(5.7%, 9점), 부채비율(73.6%, 12점), 고용성장률(-0.2%, 7.5점)을 기록했다. 최성원 부회장은 5가지 평가항목 중 부채비율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평균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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