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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인도 디왈리축제와 허왕후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석, 경남하동 지리산 칠불사와는 어떤 관계?

  • Editor. 이두영 기자
  • 입력 2018.11.07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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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두영 기자]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허왕후기념공원 착공식 참석으로 허왕후의 실존 여부 및 그와 관련된 국내 장소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허왕후는 약 2천 년 전 가락국 김수로왕과 혼인했다고 전해지는 인물. 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에는 허왕후가 16세이던 서기48년에 석 달 동안 배를 타고 와서 왕비가 됐다고 전한다.

인도는 최근 한국과의 유대강화를 위해 허왕후가 공주로 태어난 것으로 회자되는 아유타국의 땅 아요디아에 기념공원을 세우고 공식 초청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칠불사.

그런데 국내 역사학계 일각에서 강도는 낮지만 김 여사의 인도방문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며 국민들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설화 속 인물을 기리는 공원의 착공식에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은 외교상 적절치 않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대다수 누리꾼의 반응은 다분히 현실적이다. 허왕후 스토리의 진위를 따지는 것보다 국익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각 매체의 인터넷 뉴스에는 “설화 속 인물 공원 만들면 안 되나? 단군왕검, 김알지, 고주몽 모두 설화 속 인물이 아님? 그리스는 신화로 먹고사는데?” 등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설령 허왕후가 허구의 인물일지라도 김 여사의 행보가 양국의 우호증진 및 경제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딴죽을 걸 필요가 없다는 반론이다.

한편 현재 경남 김해시 구산동에는 허왕후의 묘인 ‘수로왕비릉’이 ‘수로왕릉’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조성돼 있다. 국가사적 제74호다. 근처에는 수로왕의 이야기를 개입시킨 생태공원인 수릉원, 봉황동유적 패총전시관, 대성동고분 등 가야유적이 몰려 있다.

김해 시내에는 그 외에도 가야테마파크등 가야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여행지가 즐비하다. 김해시 삼방동 신어산(630.7m) 자락의 고찰 은하사도 허왕후와 관련이 있다.

이 절에는 인도 힌두교의 상징 중 하나이며 가락국 국장(國章)인 쌍어문(雙漁文)이 있다. 쌍어문은 물고기가 인간을 보호한다는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의 믿음 때문에 생긴 무늬로, 허왕후 전설과 관련해 가야국 영토 지역에 세워진 여러 절에서 눈에 띈다.

경남 양산 계원사·통도사·내원사, 울산 개운사 등에도 물고기 무늬 조각이 있다.

허왕후는 아들 10명 중 두 명에게 허씨성을 따르게 해서 김해허씨 시조가 됐고, 그 때문에 김수로왕의 김해김씨와 김해허씨는 결혼이 금지돼 왔다고 전한다. 첫째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고, 둘째와 셋째 아들이 허씨가 되었다.

나머지 일곱 아들은 경남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칠불사와 관련이 있다. 칠불사는 지리산 토끼봉과 반야봉 아래 해발 800m에 위치한 사찰이다.

일곱 아들은 허왕후의 오빠인 장유화상을 따라 출가해 합천 가야산, 의령 수도산, 사천 와룡산 등지를 돌다가 서기 101년에 지리산 반야봉 아래에 운상원을 짓고 정진 중 2년 만에 성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곱 아들들이 수도하던 시절, 수로왕 부부가 찾아왔으나 장유화상은 수도 중인 승려는 대면할 수 없다며 연못 물속을 보라고 했다. 수로왕이 간접적으로 아들들 얼굴을 봤다는 연못이 바로 지금 칠불사 경내에 있는 영지(影池)다.

근처 마을은 범왕리(凡王)이고, 골짜기 이름은 범왕골이다. 왕이 자식들을 만나러 와서 임시궁궐을 지었던 마을이라서 범왕리다.

한편 칠불사는 한번 불을 지피면 온기가 100일 동안 지속된다는 ‘아자방’이 있다. 신라 효공왕 때 담공선사가 지은 이 온돌방은 방 가운데가 십자 모양으로 파이고 방 네 귀퉁이에는 50cm 높이로 좌선 공간이 조성돼 있다.

칠불사 바로 아래에는 목통골이 있다. 골짜기 상부 산등성이에는 전북 남원시 뱀사골로 이어지는 화개재가 있다. 과거에 장사꾼들은 이 험준한 고개를 넘나들며 남해안의 수산물과 지리산 북부 내륙의 물건들을 팔아 생계를 꾸렸다.

섬진강변 19번 국도에서 화개장터를 경유해 칠불사로 올라가는 도중에는 하동차문화센터와 쌍계사 앞을 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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