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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 검출' BCG 경피용 결핵 백신 회수했지만...국민청원에 퍼지는 '왕의 독약' 불안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예로부터 왕을 독살하는데 썼다고 해서 ‘왕의 독약’으로 불리는 비소.

‘독약의 왕’이라고 불리는 그 비소가 결핵 예방을 위해 1세 미만 영아에 접종하는 일본산 경피용 BCG(일본균주)에서 검출돼 회수조치된 가운데 신생아 부모들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이미 영아의 접종을 마친 부모들은 예방접종도우미사이트를 찾아 확인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비소 검출 사태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는 국민청원으로 쏟아지고 있다.

'비소 검출' 논란에 BCG 경피용 결핵 백신 회수했지만 의약처의 늑장 대응에 한 국민청원 글이 하루 만에 2만명 이상 동의가 이루어진 상태.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피용 BCG 관련한 청원 글이 하루 만에 65건이 올라왔다.

‘경피용 BCG 백신 비소 기준 초과에 대한 안전성 답변을 똑바로 해달라’는 제목의 글에는 청원 시작 반나절 만에 1만명 넘게 동의했다.

청원이는 “추가 대책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속하게 마련하겠다 하는데 이미 맞은 아기들은 어쩌란 말인가, 내 자식 아니라고 또 이렇게 물 흐르듯 넘어가는 것이 과연 맞는가”라며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으면 회수를 왜 하는지,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적어도 그 정도는 알려주는 게 맞는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사태를 대비해 앞으로의 관리방안과 이번 BCG 백신 사건이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면 꼭 해명해 달라”고 덧붙였다.

생후 23일 된 아이 엄마라고 소개한 다른 청원인은 “피내용 BCG는 여러 명이 사용해 감염 우려가 있다고 해 지난주 7만원가량을 주고 경피용 BCG를 맞혔다. 그런데 경피용 BCG 회수 조치 기사를 봤다. 확인결과 우리 아이가 맞은 주사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고 심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태어난 지 4주 만에 1급 발암물질이 들어간 비소를 신생아들 몸에 넣었다. 그것도 내돈 주고 말이다”라며 “회수조치된 백신 비소함량이 얼마나 어떻게 들어가서 회수조치 되었는지 정확히 공개하고, 맞은 아이들 대상으로 지속적인 향후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비소는 구리·납·아연 등의 금속을 제련할 때 부산물로 생기는 중금속으로 보통 다른 원소와의 화합물로 존재한다. 원소 자체로는 독성이 없지만, 화합물로는 독성이 강하다. 지금은 금지돼 있지만 예전에는 과일을 재배할 때 벌레가 꼬이는 것을 막기 위해 살충제로도 사용됐다.

1세 미만 신생아에 접종하는 BCG 경피용 결핵백신에서 '왕의 독약'으로 불리는 비소가 검출됐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연합뉴스]

BCG 경피용 백신 사태에서 부모들이 이렇듯 불안에 떠는 것은 비소의 치명적인 위험성 때문이다. 간이나 신장 등에 암을 유발하고, 아주 적은 양이라도 사람 인체에 오래 쌓일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발암물질이다. 비소는 유기비소와 무기비소로 구분되는데 특히 무기비소는 산소, 황, 염화물 같은 성분과 결합하면 독성이 나타나 위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BCG제조’에서 생산해 한국백신상사가 수입·유통한 ‘BCG 경피용 결핵 백신(제조번호 KHK147, KHK148, KHK149)’의 첨부 용액에서 기준을 초과한 비소가 검출돼 해당 제품을 회수했다고 7일 밝혔다. 이 BCG 경피용 백신은 1세 미만 영아용으로, 회수 대상은 유효기간이 다음달 6일까지인 백신과 내년 6월 18일, 11월 26일까지인 백신 등 모두 14만개다.

일본 후생성이 최근 비소가 검출된 해당 제품의 출하를 정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해당 백신은 국내 BCG 경피용 백신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제품이다.

결핵 예방을 위한 BCG 백신은 접종방식에 따라 피내용과 경피용으로 나뉜다. 국가에서 무료 지원하는 피내용은 피부에 15도 각도로 주삿바늘을 넣어 백신을 주입하는 방법이고, 개인이 유료로 맞는 경피용은 피부에 주사액을 바른 뒤 9개 바늘을 가진 주사도구를 이용해 두 번 강하게 눌러 접종하는 방법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BCG 경피용 백신에 들어있는 비소량은 0.039㎍(0.26ppm)으로 1일 허용 기준치인 1.5㎍/일(5㎏)의 38분의 1 수준이다. 일본 후생성은 BCG 백신이 평생 1회 접종으로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 아래 제품을 회수하지는 않았지만, 식약처는 국내 BCG 경피용 백신 대체품이 있는 점을 고려해 해당 제품의 회수조치를 결정했다.

식약처의 회수조치 사실이 발표된 뒤 부모들은 자녀가 맞은 BCG 경피용 백신이 비소 검출 제품인지 확인하려고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 접속 후 예방접종 내역 조회 서비스에서 이를 조회할 수 있는데, 예방접종도우미 모바일 앱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BCG 경피용 백신 비소 검출과 회수 사태를 계기로 단순히 기준치 이상‧이하인가, 사람이 맞아도 되느냐 안되느냐 문제로 접근할 게 아니라, 다른 백신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민기 기자  webmaster@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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