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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세무조사, 정몽원 회장 오너일가 비자금 정면 겨냥

[업다운뉴스 윤지환 기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지난달부터 ㈜한라 본사에 조사요원을 투입해 관련 자료를 확보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오너일가에까지 조사가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한라에 대한 세무조사는 삼양식품 비자금을 조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맡고 있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라는 2013년 정기세무조사를 받은 적 있다. 5년 만의 세무조사에 대해 한라 측은 “특별세무조사가 아니라 정기세무조사 성격의 조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관련 일련의 문제와 얽혀 있어 4국에서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게 한라의 입장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경기도 평택 브레이크 사업본부에서 열린 '무궁화(MGH)-100 무결점 양산'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한라에 대한 세무조사는 정기세무조사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진행되는 특별세무조사라는 게 국세청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번 한라세무조사는 사전예고 없이 불시에 조사가 이뤄진 것이고, 정기회계 관련 내용뿐 아니라 포착된 혐의에 대한 자료를 모두 살피는 것이어서 강도 높은 특별세무조사라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8일 “한라의 비자금 조성에 오너일가가 개입한 흔적은 없는지 이에 대한 회계자료와 더불어 추가 자료를 확보해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전·현직 임원들의 비자금 조성이 윗선의 지시에 의해 주도면밀하게 진행된 것으로 국세청은 의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기업의 비자자금 등을 조사하는 전문부서로 해당부서 투입은 탈세혐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황이 파악됐을 때 이뤄진다는 점에 비춰볼 때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오너일가에 대한 조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세정가에서는 이번 한라 세무조사는 그 과정에서 오너일가의 탈세 행위 등이 포착될 경우 세금 추징과 더불어 검찰 고발까지 이어지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4국 내부에서도 세무조사 이후 세무당국의 고발조치로 인해 추진될 검찰수사를 염두에 두고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세청은 한라 관계자들이 조성한 비자금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으며 해당 자금 중 일부가 전·현직 임원들에 의해 해외에서 세탁 조성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이다.

이번 세무조사는 한라가 회계장부 조작 등을 통해 100억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추진되는 것이다.

서울지방국세청. [사진=연합뉴스)

앞서 한라와 정무현 전 한라 대표 등 임직원들은 2012년부터 2016년 2월까지 156억원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매출 원가와 당기 순손실을 부풀리는 식으로 허위 재무제표를 꾸며 공시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지난 7월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외부 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 전 대표에게 징역 1년2개월을, 최병수 전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한 바 있다.

또 회계 담당 임원인 이모씨도 징역 1년, ㈜한라에는 벌금 5000만원이 각각 선고돼 국세청은 이미 충분히 밑자료가 확보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번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정몽원 한라 회장이 검찰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한라그룹의 전,현직 임원들이 사용한 수법은 매우 전형적인데 한라그룹 구조상 이들이 윗선의 묵인과 지시 없이 이같은 위법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말해 세무조사는 한라 오너가로 확대될 것이라는 국세청 소식통들의 전망이다.

검찰도 비슷한 시각인데 한라는 임원 이씨의 위법 행위가 드러난 후에도 징계하기는커녕 승진시켜 윗선지시 존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한라가 해외시장에서 활발한 영업행위를 하고 있는 글로벌 대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해외계좌를 통해 자금을 세탁한 뒤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사정기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라는 1980년 설립돼 국내외 토목공사, 건축공사 등의 사업을 주력으로 계열사 등을 통해 부동산개발, 분양, 부동산임대 등의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라는 1조920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지환 기자  tangohu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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