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무엇보다 피츠버그에서 다시 뛸 기회를 준 닐 헌팅턴 단장과 구단 프런트, 코치진에게 정말로 감사드린다.”
강정호(31)가 1년 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망이를 잡게 돼 자신의 커리어와 유망주 시절을 좋게 봐준 피츠버그 구단에 이같이 감사를 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피츠버그 구단은 9일(한국시간) 강정호와 1년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지만, MLB 네트워크의 조엘 셔먼 기자에 따르면 보장 금액 300만달러(33억6000만원), 보너스 250만달러(28억원)의 조건이다. 보장 금액을 낮췄을 뿐 당초 계약에서 올해 걸려있던 구단 옵션 금액을 맞춘 셈이다.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달 31일 강정호의 옵션 행사를 포기하고 25만달러의 바이아웃, 즉 일종의 위로금을 주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준 바 있다. 이에 피츠버그가 강정호와 헐값에 재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피츠버그는 보장 금액을 낮추고 성적에 따른 보너스를 포함해 최대 550만달러를 맞춰 강정호를 잡았다.
AP통신은 “강정호가 타석에 따른 보너스도 받는다. 200타석에 들어서면 62만5000달러를, 300, 400, 500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62만5000달러를 추가로 받는다”고 전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2019년 우리 팀 라인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어느 팀이든 경쟁과 대체 자원이 필요하다. 강정호와의 계약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피츠버그의 1년 재계약 방침은 2015년과 2016년 보여준 강정호의 활약을 다시 한 번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5~2016년 피츠버그의 중심 타자로 활약한 강정호는 2년간 2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739타수 202안타) 36홈런 120타점 8도루 105득점에 장타율 0.483, 출루율 0.355를 기록한 바 있다.
강정호는 201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와 계약기간 4+1년, 총액 16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으며, 올해가 보장 계약의 마지막 해였다.
2016년 12월 한국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강정호는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나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여파로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