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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주사 맞고 숨진 환자 두달 새 4명, 보건당국 역학조사는?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11.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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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인천지역서 두 달여 사이 환자가 주사를 맞은 뒤 숨지는 사고가 4건이나 잇따르자 시민들에게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례적인 사건에 보건당국의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숨진 환자들의 경우 나이·성별이 모두 다른 데다 진료받은 병원들마저도 다른 탓에 사망 원인 추정이 어려워서다.

1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A(11)군은 전날 오후 3시 38분께 인천시 연수구 한 종합병원에서 장염 치료제 수액 주사를 맞던 중 숨졌다. 감기와 복통 증상을 호소하며 이 병원을 찾은 지 30여분 만이다.

주사기 그래픽. [사진=연합뉴스]

앞서 A군은 장염 증상을 보여 한 개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이 종합병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을 포함해 인천에서는 이번 사례를 포함해 환자가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숨지는 사고가 두 달여 동안 총 4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9월 3일 남동구 한 의원에서는 60대 여성 2명이 원기회복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마늘주사'를 맞은 뒤 패혈증 쇼크 증상을 보였다. 이들 중 한 명은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나흘 만에 숨졌다. 사인은 '세균성 패혈증'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13일 부평구 한 개인병원에서도 50대 여성이 항생제와 위장약을 섞은 수액 주사를 맞은 뒤 같은 날 오후 6시 25분께 심정지 증상을 보이다가 17분여 만에 숨졌다.

연수구 한 병원에서는 지난 9월 26일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설사와 복통 증상을 보이던 40대 남성이 주사 맞은 뒤 2시간 30여분 만에 숨졌다.

이처럼 인천서 처방 받은 환자들이 주사를 맞고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누리꾼들은 인터넷 각종 게시판에 원인을 추정하거나 불안감을 표출하는 글을 올리는 등 루머 확산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이가 약제에 알레르기가 있는지…기초적인 검사도 안 하고 주사 놓은 거 아닐까”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얼마 전 햄버거 패티 문제로 죽은 아이 생각이 나네요. 혹시 그런 다른 이유가 있지 않았을 까요”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병원도 맘대로 못 가는 세상이라니', '아 너무 무섭네요. 이건 남의 일이 아니에요”라고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환자들의 사망 원인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있다.

경찰은 이들 환자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장기·유전자 검사 등 부검 결과가 나오는 시간이 길어지는 탓에 현재까지 이렇다 할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숨진 환자들의 나이와 성별·진료 받은 병원이 모두 다른 데다 마늘주사를 맞은 60대 여성을 제외한 환자들의 증상도 감기·복통·발열 등 일반적이어서 원인 추정조차 쉽지 않다.

인천시는 주사 처방을 받은 환자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지역 응급의료기관 21개소에 대한 긴급점검에 나선다. 시는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히며 13일부터 지역 응급의료기관 21개소를 대상으로 응급환자에 대한 적정한 의료진의 대처가 이뤄지고 있는 지 확인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점검을 통해 현행 응급의료법과 감염병 예방·관리법 등 의료법 위반 여부가 발견될 경우 행정처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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