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진·롯데택배, 중고생 불법 고용…택배 현장에선 비인격적 갑질도 벌어져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1.15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한진택배(대표이사 서용원)와 롯데택배(대표이사 문영표)에서 중고생 학생들에게 불법 심야 노동을 시킨 것으로 보도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현행법은 청소년들을 심야 일용직 노동자로 고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한진택배와 롯데택배는 이 같은 위법활동도 모자라서 고용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갑질’까지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한진택배와 롯데택배의 위법과 갑질 논란은 15일 오마이뉴스 단독 보도에 의해 공개됐다.

한진택배 CI. [사진캡처=한진택배 홈페이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3년 6개월 간 택배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고등학생 A군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청소년 야간 알바의 실상을 전했다. A군에 따르면 야간 알바는 10~12시간 정도 일할 경우 보통 6~8만원 수준의 일당을 받는다. A군은 주로 한진택배와 롯데택배를 중심으로 야간 알바를 했다고 말했다.

A군은 지난 3월 택배 업무를 그만뒀지만 인력업체 사장이 일손이 부족할 때마다 도와달라며 끊임없이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A군은 돌아가지 않았다. 이유는 현장에서 택배 현장에서 받은 비인간적인 대우 때문이다. A군은 "현장에서 너무나 비인간적으로 대해서 더 일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면서 "개XX 등 욕을 듣는 건 일상이고, 커튼 같은 긴 택배 물건을 이용해 맞기도 했다"고 밝혔다.

택배회사에서 야간 알바를 하는 청소년은 본인만이 아니었다고 A군은 전했다. A군은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100명 중 최소 20~30명은 청소년과 외국인 노동자"라며 "저희가 봐도 불쌍할 정도로 외국인 노동자를 마구 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 속에 (본사) 관리직 직원들은 현장에서 하나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목청을 돋웠다.

한진택배와 롯데택배가 사실상 이러한 청소년 야간 알바를 암묵적으로 동의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진택배와 롯데택배의 관리 부실이 더 심각한 것은 심야 상하차 업무를 하는 청소년들이 다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업무 중 부상을 입어도 제대로 된 치료비조차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군의 친구인 고등학생 B군은 지난 5월 컨베이어벨트에 손이 끌려가는 사고를 당했다. 기민하게 대응해 손가락 절단사고는 막았지만, 지금도 B군의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는 길게 패인 검은 상처 자국이 남아있다고 A군은 전했다.

롯데택배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 CI. [사진캡처=롯데글로벌로지스 홈페이지]

당시 상황을 설명한 A군의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A군은 "(B군이) 다쳤다고 하니까 사무실 같은 곳에 가서 상처 소독하고 약 바르고 다시 내려가서 일하라고 했다"며 "한손으로 할 수 있으면 한손으로 일하라고 해 끝날 때까지 한손으로 일했다"고 폭로했다.

이날 B군은 다른 친구들처럼 12시간을 일한 뒤 6만5000원의 일당을 받았다. B군은 "다친 것과 관련돼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대도 한진택배와 롯데택배는 위법과 갑질 등 사고의 책임을 협력업체에 미루고 있다.

한진택배 측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인력은 협력업체에서 채용 및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진택배는 시스템 상 청소년들이 야간 알바를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버젓이 A군 등의 증언이 있음에도 말이다.

또한 한진택배 측은 "현장에 도착하면 신규 인원은 주민등록증 확인, 지문등록 및 근로계약서 작성 이후에 협력업체 관리자의 안전교육 실시 후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택배 측은 "모든 근로자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주민등록증과 통장미소지자는 신규 등록 자체가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롯데택배 입장도 한진택배와 대동소이했다. 롯데택배 측은 "인력공급은 협력업체에서 진행하는 만큼 청소년들이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현장 근무기록을 확인한 결과 청소년이 근무에 투입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택배와 한진택배에서 알바를 했다는 청소년들의 증언은 A군과 B군 말고도 더 있었다. 오마이뉴스는 "한진 대전물류센터에서 최근까지 일했고, 심지어 군포에 위치한 롯데물류센터까지 업체 사장의 요청으로 원정 알바를 다녀왔다"며 "CJ대한통운, 한진, 롯데만큼 대기업은 아니지만 대신, 경동, HDC 등 중견업체에서도 심야 청소년 근로가 비일비재로 이뤄지고 있다"는 청소년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한진택배와 롯데택배의 청소년 알바생의 야간 업무 논란.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이들의 진실게임의 결론은 과연 무엇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