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팀 이름으로 받은 격려금의 행방을 알 수 없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여자컬링대표팀 ‘팀킴’ 선수들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 등 지도부의 비인격적 대우와 폭언, 상금 유용 의혹을 제기한 이후 이같이 추가로 폭로했다.
팀킴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에 호소문을 보내 지도자로부터 폭언과 함께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경두 전 부회장 등은 이를 모두 부인해왔다.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 등 ‘팀킴’ 선수 5명은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지도부의 반박을 재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AP통신과 일본 매체 등 국내외 취재진 100명이 몰렸다.
팀킴은 “행사 및 기금, 포상금과 관련해 주최 측에서 선수 개인에게 입금해준 격려금은 선수 개인계좌로 모두 입금됐으나 팀 이름으로 받은 격려금은 행방을 알 수 없다”며 “장반석 감독이 증거로 배포한 고운사 1200만원도 카톡에서 의견만 물었을 뿐 그 후로 언제, 얼마만큼 사용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고운사 외에도 기사에서 언급이 된 의성군민 기금 또한 행방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선수들은 “감독단은 호소문 내용 중 일부에 대해서만 반박하고 정작 중요한 폭언과 억압에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언론에 나온 문제들보다 팀 사유화, 인권, 훈련적인 부분이 밝혀지고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길 바란다. 의성 컬링훈련원에서 계속 훈련할 수 있도록 훈련원이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선수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분리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컬링 갑질’ 의혹을 제기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들은 “경북 컬링협회를 김경두 교수와 그 가족들이 10년 동안 독식했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올림픽 이후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지도부가 선수들이 성장하고 커가는 것을 별로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 교수가 원하는 정도만 성장하면 그 이후에는 계속 방해한다. 조직보다는 선수가 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특정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