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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방만경영·모럴해저드’ 공개 지적,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흔들흔들?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1.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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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현대상선의 방만한 경영을 비판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비판은 현대상선이 대규모 공적 지원자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은 배경에서 나왔다. 현대상선은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심각하다는 비난마저 듣고 있다.

현대상선을 이끌고 있는 유창근 사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동걸 회장의 ‘현대상선 저격’ 발언은 최근 취재진과 자리에서 나왔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해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대상 기업의 ‘모럴헤저드’가 심각하다는 점”이라며 “대부분 혁신하려는 생각보다 의존하려는 인식이 강하다. 현대상선 역시 ‘혁신 마인드’가 상당히 결여돼 있다”고 질타했다.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 혈세를 투입했음에도 현대상선이 혁신을 진행하는데 나태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혁신을 이끌어갈 유창근 사장의 책임론이 확산되는 이유다.

이동걸 회장이 현대상선을 콕 집어서 모럴해저드를 언급하는 것은 이 회사 비리 의혹과 관련된 감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베트남지점 주재원에 대한 감사가 진행됐다. 이 직원이 현지 화주들과 계약을 체결할 때 요구사항을 들어주면서 뒷돈을 챙기고 있다는 투서가 감사실에 접수되면서다.

현대상선 측은 “올 초 현지 화주의 현지 직원에 대한 투서를 근거로, 베트남 현지 화주 면담 및 자체 감사를 실시한 결과 사실 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호화스러운 사내 행사도 도마 위에 오른다. 지난해 말 현대상선 직원들은 서울 5성급 호텔에서 직원 단체 회식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현대상선 측은 “해당팀 인원은 총21명으로 1인당 월 5만원의(영업일 기준 하루 2500원 상당) 부서 운영비(간식비 포함)가 지급되고 있다”며 “해당 팀은 여성비율이 50%를 상회하고 있어, 평소 야근 후 회식을 개최하는 것에 부담이 있어, 팀 자체적으로 매월 예산을 모아 송년회식 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과정 중에 있는 기업의 직원으로서, 부적절한 사용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겸허하게 받아들임은 물론, 향후 재발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현재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올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상반기 매출은 2조3508억원, 영업손실은 369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106억원 증가했다.

현대상선 CI. [사진캡처=현대상선 홈페이지]

당기순손익을 살펴보면 2016년 4841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1조2182억원 순손실로 적자가 확대됐으며 올 상반기에도 4184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상선이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6908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것은 이렇게 회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산은은 또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떠안아 1조원을 현대상선에 지원했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국민의 혈세가 마치 본인들의 ‘보너스’라고 여기는 듯 호화로운 사내 행사를 즐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대상선에 대한 이동걸 회장의 질타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창근 사장의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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