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두영 기자] 우뚝 선 절벽 앞으로 유유히 흐르는 계류! 만추의 정한을 물씬 드러내는 낙엽과 단풍잎이 나뒹구는 천변카페와 산책 데크!
충북 단양군 대강면 덕절산(780.6m) 기슭에 발달한 사인암 일대의 풍경이다. 도담삼봉,석문,구담봉,옥순봉,상·중·하선암 등과 함께 단양8경에 속하는 사인암은 남한강 지류인 남조천 언저리에 50m 높이로 병풍처럼 서 있다.
깎아지른 듯한 암벽 앞으로 암반이 널찍하게 발달해 있고 자그마한 암자와 출렁다리가 이웃하고 있다. 계곡물은 흔들다리 밑으로 흐르고,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여행자의 가슴 속으로 은은하게 적셔든다.
돌과 나무도 계절의 변화에는 어쩌지 못하는 상황. 벼랑 꼭대기를 덮은 소나무 가지도 붉은 빛깔로 여위어 가는 11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 여행자들은 그 쓸쓸함 속에서 안도감을 느낀다. 물러가는 가을의 아쉬움은 계류를 따라 씻겨 내려간다.
사인암 앞 물줄기는 남한강 본류로 흘러내려 청풍호의 옥순대교, 금수산 능강계곡을 통과한 뒤 양평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북한강 물과 합체한 뒤 서울 한강을 지나 강화도에서 서해로 빠져나간다.
사인암은 뼈대가 있는 바위다. 단양 출신이며 고려 말기에 왕을 보필하는 관직의 하나인 ‘사인’을 역임한 역동(易東) 우탁이 방문한 것을 기리는 뜻에서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가 사인암이라 명명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