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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인터폴 수장' 김종양 총재, 어떻게 푸틴 측근 제쳤나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8.11.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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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이자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인터폴 총재로 선출됐다. 국민들과 함께 축하를 보낸다. 아주 자랑스럽다.” (문재인 대통령)

“미국은 김종양 부총재가 인터폴 본부의 새로운 총재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법 집행 기관 중 하나를 이끌 적임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김종양 부총재가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로 선출된 데 대해 문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이같이 축하를 보냈다.

'한국인 첫 인터폴 수장' 김종양 인터폴 총재가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축하를 받은 가운데 2년 간의 임기에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김 부총재는 2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총회 마지막 날 진행된 총재 선거에서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프로콥추크 인터폴 부총재를 누르고 전 세계 경찰 공조를 총괄하는 국제형사경찰기구 수장에 당선됐다. 김종양 신임 총재는 중국 당국에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된 멍훙웨이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0년 11월 까지 2년간 맡게 된다.

인터폴은 범죄 혐의자가 해외로 도피할 경우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회원국 간 공조 수사와 외교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역할을 한다. 회원국은 194개국으로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있다.

김종양 총재는 당선 직후 “우리 세계는 공공의 안전이나 안보와 관련해 전례 없는 큰 도전과 변화에 맞닥뜨리고 있다”며 “공동의 목표인 ‘안전한 세상’을 위해 함께 가자”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가 된 김종양 인터폴 총재가 걸어온 길. [사진=연합뉴스]

김 총재는 1985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1992년 고시 특별채용(경정)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관, 경찰청 핵안보기획단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을 거친 경찰 내 대표적인 ‘외사통’이다. 2012년 인터폴 아시아 집행위원을 맡았고 경기지방경찰청장이던 2015년 인터폴 부총재로 선출됐다.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 탄생은 서방 측의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게 외신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 김종양 인터폴 총재가 당선됨에 따라 미국과 영국의 서방 국가의 방해로 인해 승리를 따내지 못한 프로콥추크 인터폴 부총재. [사진=타스/연합뉴스]

선거 초반에는 프로콥추크 부총재가 우세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그가 인터폴 수장에 오르게 될 경우 러시아 정부가 인터폴을 정치적으로 악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서방 국가들은 미국과 영국이 총재권한대행을 맡아온 김 부총재를 공개 지지하는 등 러시아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공조에 나섰고 표심 결집을 이끌어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서방 주요국들은 프로콥추크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선거 하루 전날 김 총재에 대한 공식 지지 의사를 밝혔고, 러시아와 긴장 관계인 리투아니아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인터폴 탈퇴 검토를 선언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선거가 애초부터 러시아 대 반 러시아 혹은 러시아 대 서방국의 대결로 치러진 것 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가 미국 등의 지지에 힘입어 선출되면서 외신들도 관심 있게 보도했다. AP통신은 “김종양 총재의 당선은 백악관과 유럽 파트너 국가들의 승리”라면서 “미국과 유럽은 선거 직전까지 프로콥추크 러시아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도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을 탄압하는 데 인터폴을 이용, 국제체포영장을 발부하기 위한 적색수배령을 남발해 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이에 서방 측이 러시아 후보에 강력히 반발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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