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KT&G 백복인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3월 백복인 사장 연임에 대한 주주총회 표결을 앞두고 기업은행 반대에 부딪혔다. 과거 공기업이었던 KT&G의 특성상 정부가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의 반대는 백복인 대표의 연임에 부정적인 전망을 낳게 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주주 간 표 대결은 백복인 대표의 완승이었다. 백 사장 연임에 찬성한 주식 수는 전체의 72%에 달했다. KT&G 지분율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이 대거 백 대표에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백복인 대표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연임에 성공하면서 KT&G 체질 개선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KT&G는 2015년부터 전임 사장이 불법 금품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여기에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금연 분위기로 인해 담배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KT&G의 수익성은 악화되는 상황이었다.
백복인 대표의 체질개선을 성공했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의문부호가 남는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 올 3분기 누적 매출이 3조36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매출이 부진하니 수익성이 좋을 리 없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분기 영업이익은 9912억원으로 17.6%, 당기순이익은 7719억원으로 5.6% 줄었다.
백복인 대표의 고심이 적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는 백복인 대표의 KT&G 체질 개선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