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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료 미납자=호남인?' 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 요상한 지역비하 논란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8.11.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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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가 고속도로 통행료 미납 근절을 위해 제작·배포한 홍보 포스터가 호남 지역 비하 논란 속에 비판을 받자 이를 전량 회수했다.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는 27일 특정 지역 비하 논란을 빚은 도로공사 홍보캐릭터인 길통이와 차로차로가 등장하는 '미납통행료 홍보여행'이란 접이식 홍보물을 전량 회수했다고 밝혔다.

'호남비하' 논란을 빚은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 마스코드 길통이와 차로차로 [사진=연합뉴스]

앞서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가 제작·배포한 홍보물은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길통이가 통행료를 미납한 캐릭터,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차로차로는 이를 훈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호남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홍보물은 통행료를 체납한 캐릭터 길통이가 호남 사투리로 "고속도로 운행 중에 미납통행료 있다고 연락 와부러당께"라고 말하면 영남 사투리를 쓰는 차로차로가 "뭐라카노. 통행료 제때 안 내면 어찌 되는 줄 아나"라는 식으로 이를 훈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7월 300장가량 만들어진 이 홍보물은 경북·부산·경남지역을 지나는 4개 고속도로의 휴게실 25곳과 영업소 67곳에 부착·비치됐다.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 측은 통행료 미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재미있게 만든 홍보 만화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런 취지와 달리 극우성향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를 통해 호남을 비하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쪽으로 악용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어 고속도로나 휴게소 등 실제 포스터가 부착된 영업소를 찾은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포스터를 특정 지역을 비하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 측은 25일부터 작업을 진행해 홍보물을 모두 회수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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