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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논란’ SK케미칼과 SK디스커버리 그리고 최창원 부회장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11.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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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SK케미칼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검찰에 사건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등 재수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검찰 재수사 요구의 힘을 실어준 배경엔 정부가 SK케미칼의 제품으로 인한 피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데 있다.

SK디스커버리 최창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부 종합감사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관련한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의 책임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환경부는 SK와 애경이 제조·판매한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론)/MIT(메틸이소티아졸론) 함유 제품 단독 사용자에게서도 옥시제품에 쓰인 독성물질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로 인한 피해자와 동일한 질환이 나타났기 때문에 해당 기업 제품 사용으로 인한 폐손상 피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피해를 공식 인정한 만큼 SK와 애경도 그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SK케미칼 재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검찰에 직접 찾아가 관련 증거자료를 제출한 이유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연합과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글로벌 에코넷은 26일 서울중앙지검에 SK케미칼과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된 증거자료를 추가로 제출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연합 김미란 공동대표는 이날 “(SK케미칼은)가해책임을 부정하면서 사과는 물론 대책마련에도 힘쓰지 않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기업이라는 가면을 쓰고 대참사를 발생시킨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SK케미칼 CI. [사진캡처=SK케미칼 홈페이지]

앞서 이들은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손상 환자라고 환경부가 인정한 1, 2단계의 피해에 대해서만 수사했다"면서 "최근 다양한 연구진을 통해 가습기 메이트의 주성분인 CMIT·MIT라는 물질이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SK케미칼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제출한 바 있다.

사실 SK케미칼과 가습기 살균제 인연은 매우 깊다. SK케미칼은 전신인 유공(선경그룹의 계열사)이라는 회사를 통해 1994년 가습기 살균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시판됐던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원료물질 90% 이상이 SK케미칼의 제품(SKYBIO FG, SKYBIO 1125)이라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SK케미칼이 국내 가습기 살균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현재 SK케미칼의 최대주주는 30% 지분을 가진 SK디스커버리다. 이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는 최창원 부회장으로 지분 40.18%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최영근, 최태원, 최지원, 최신원 등 SK 오너일가는 각각 적게는 0.02%에서 많게는 3.42%까지 소유하고 있는 게 전부다.

SK디스커버리. [사진캡처=SK디스커버리 홈페이지]

SK디스커버리가 SK그룹 내 있지만 사실상 독자적인 기업집단으로 분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창원 부회장의 계열분리 가능성 또한 수년 전부터 계속 제기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 SK그룹에 대한 지배구조는 재계의 뜨거운 관심사 중 하나다. 최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SK 오너일가 형제·사촌·친지들에게 SK㈜ 주식을 증여해 화제가 되면서다. 더불어 SK케미칼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SK디스커버리의 최창원 부회장의 계열분리도 이목을 끈 것은 당연지사다.

이래저래 SK케미칼과 SK디스커버리 그리고 최창원 부회장이 세인의 이목을 끄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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