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최규성(68)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수뢰 혐의를 받는 친형의 도피를 도왔다는 의혹과 취임 전 태양광 관련 업체 대표를 지낸 전력에 발목이 잡혀 결국 사퇴했다. 취임 9개월 만에 낙마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규성 사장 측이 26일 밤늦게 사직 의사를 밝혀와 27일 오전 의원면직 처리했다고 밝혔다.
최규성 전 사장은 현재 수뢰 혐의로 구속된 친형 최규호(71) 전 전북교육감의 도피를 도와준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도피 기간에 최규성 전 사장과 여러 차례 통화했고, 최 전 사장 명의로 병원 진료와 처방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최 전 사장은 검찰의 칼끝이 자신에게 향하자 농어촌공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직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지난 12일 전남 나주혁신도시 농어촌공사 사장실과 최 전 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고, 소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규성 전 사장의 발목을 잡은 것은 전력 논란도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해 10월까지 태양광 발전업 및 전기발전 등과 관련한 업체 대표로 일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등기부 등본 확인 결과, 최 사장은 2016년 설립된 전력 및 통신 기기류 사업체의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이후 농어촌공사 사장 취임 4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이에 따라 7조원대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추진하는 기관의 수장으로 최 사장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