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올해 상반기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면적은 지난해보다 1.8% 늘어나면서 보유 토지 가치 또한 증가했다. 반면 중국인의 국내 토지 보유 증가율은 지난해 11.8%보다 낮은 2.8%에 그쳐 감소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올해 상반기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이 지난해 대비 1.8%(435만㎡) 증가한 2억4325만㎡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국토면적(10만339㎢)의 0.2% 수준으로 서울 전체 면적(605㎢)의 5분의 2에 해당한다.
외국인 보유 국내 토지의 면적이 증가하면서 가치 또한 커졌다.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의 가치를 공시지가 기준 금액으로는 환산하면 30조282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637억원(0.5%) 증가한 수준이다.
외국인 국내토지보유 증가율은 2016년부터 둔화됐다. 국내 토지를 구입하는 중국인이 줄어든 영향이다. 2014년 중국인의 국내 토지구입 증가율은 98%까지 치솟았지만 이듬해에는 23%로 낮아진 뒤 올해 상반기는 2.8%로 급격히 떨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사드 사태 여파와 부동산 투자이민제 대상 지역 축소로 한국 부동산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토지를 가장 많이 보유한 외국인을 국적별로 구분하면 미국인이 가장 많았다. 미국인은 전체 외국인 토지의 52.4%를 차지했고, 일본(7.7%), 중국(7.6%), 유럽(7.2%)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전년 대비 2.3% 증가한 4369만㎡로 전체의 18%를 차지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토지를 보유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남 3792만㎡(15.6%), 경북 3602만㎡(14.8%), 제주 2191만㎡(9.0%), 강원 2112만㎡(8.7%) 순이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의 용도는 임야·농지 등이 1억5822만㎡(6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공장용 5867만㎡(24.1%), 레저용 1220만㎡(5.0%), 주거용 1020만㎡(4.2%), 상업용 395만㎡(1.6%)로 구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