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해 “김 위원장의 답방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회의 뒤 아르헨티나를 떠나 다음 순방지인 뉴질랜드로 이동하는 공군 1호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미 간 비핵화 대화에 대해서도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은 인식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할지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는 문제다. 그것은 조금 더 지켜보자”며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을 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해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했지만,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앞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할 경우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당부를 저에게 했다”며 “김 위원장이 남은 합의를 이행하기 바란다.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뤄주겠다”고 정상회담에서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회의를 마친 후 귀환하는 길에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새해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며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연내 사실상 어려워지는 듯했던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내년 1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추진 동력을 얻는 모양새다.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가 계속 지연되면서 한반도 정세가 정체국면으로 진입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도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확인하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지지도 끌어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답밥을 통한 4차 남북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한미 정상이 공감한 것으로, 우리 정부는 이를 토대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통해서도 제재 완화 등에 있어 돌파구가 마련되기 쉽지 않다고 판단되면 움직이지 않을 수 있어 연내 방남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