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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별세에 정쟁도 멈췄다, 트럼프 행정부 초당파적 애도 목소리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8.12.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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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극단적인 대립을 겪고 있는 미국 정치권이 94세를 일기로 별세한 조지 H.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추모에서만큼은 정파를 초월한 애도를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도 조전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주말 타계한 부시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텍사스주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조기가 게양되는 등 엄숙한 추모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미국 정치인들은 "보기 드문 겸손과 품위를 갖춘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다"고 애도에 한목소리를 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했고 오는 5일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키로 했다.

지난 30일 타계한 부시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미국 정쟁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예우 차원에서 당초 예정된 G20 기자회견도 취소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그가 이룬 성취는 처음부터 끝까지 대단했다. 그는 진정 놀라운 사람이었다. 모두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추모의 뜻을 전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별세한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여사 장례식과 9월 공화당 거물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아 당파 분쟁을 유발했으나 부시 전 대통령 별세에는 적극적으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정부 인사들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겸손과 진실함, 애국심으로 국가를 섬겼고 세계를 더 평화롭고 번영하고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추모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부시 전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사실을 들어 "그의 경험을 미국의 군통수권자로서 더 나은 세계 건설에 썼다"고 평가한 뒤 "그의 모범은 우리 육해공군과 해병대에 후회 없는 삶을 사는 법을 오랫동안 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에서 미·소 정상회담을 개최해 냉전 종식을 선언하는 등 역사의 분기점에 섰다. 당시 함께 종전 선언을 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부시의 가족과 모든 미국인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이념을 초월한 추모의 뜻을 보였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극단적인 대립과 정쟁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는 미국 사회가 모처럼 한뜻으로 위대한 정치인의 타계를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은 조전을 통해 20세기 냉전을 종식시켰던 정치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헌사를 보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조전을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은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며 40년간 중미 관계가 역사적인 발전을 거두도록 노력하고 지켜봤으며 양국 인민의 우호 사업을 위해 적극적인 공헌을 했다"며 "중국 인민은 이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을 통해 "고인은 세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가운데 미국을 이끌면서 정치적 지혜와 혜안을 보였고, 몹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균형 잡힌 결정을 내리려 노력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인을 대신해 미국 국민에 애도를 표한다. 그는 세계적인 지도자였고, 미국과 유럽의 동맹을 강력히 지지했다"고 추모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역시 "부시 전 대통령은 위대한 정치인이었고 영국의 진정한 친구였다"며 "그는 냉전의 평화로운 종식을 유도해 세계를 미래의 세대에게 좀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미국은 11년 만에 국장으로 치르는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위해 5일 금융시장 휴장에 들어갈 예정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측은 "부시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뜻에서 수요일 '국가 애도의 날'에는 개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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