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119일 만에 법정 출석 "2심 종결 때 하고 싶은 말 할 것"

2019-01-02     이선영 기자

[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서울고법 형사1부(김인겸 부장판사)가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사건 첫 재판을 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정식 재판인 만큼 피고인인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직접 법정에 나왔다는 데 있다. 그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9월 6일 열린 1심 결심공판 이후 119일 만이다.

재판장이 이날 “피고인 이명박 씨”라고 출석을 확인했다. 이어 마른기침을 하며 피고인 대기석에서 나온 이 전 대통령은 곧장 피고인석에 앉았다. 주변엔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 등 변호인 9명이 자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항소심 사건 첫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 들어서자 측근인 정동기 전 민정수석, 이재오 전 의원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이 전 대통령을 맞았다. 이날 재판에는 이 전 대통령 측근 10여명이 나왔다.

재판장이 주민등록번호를 묻자 자리에서 일어선 이 전 대통령은 “411219”라며 자신의 생년월일을 읊다가 “뒤에 번호를 모르겠습니다”라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의 항소 이유 설명까지 들은 후 재판장은 “피고인, 특별히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고, 자리에서 일어선 이 전 대통령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만 2심 종결 시점에서 하겠다”고 답했다.

재판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강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재판부와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갖고서 재판에 임하고 있으며, 억울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변호인이 잘 입증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판부는 오는 9일 두 번째 공판을 열고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이 같은 증인신문에 관해서 강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이 전 부회장이 에이킨 검프의 김석한 변호사로부터 얘기를 듣고 돈을 지원했다고 하고 있다”며 “김 변호사가 대통령이 낼 돈을 (삼성이) 대신 내라고 얘기했단 것인지 자신이 대통령을 위해 쓰는 비용을 삼성에 좀 도와달라 했다는 것인지에 따라서 뇌물 여부가 판명 나므로 어떤 점이 사실인지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