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IMF 후 취업자...초임 임금은 낮고, 소득 증가율은 떨어지고

2019-02-19     김혜원 기자

[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이후 취직한 세대와 이전 세대의 소득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환위기 후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초임 임금이 정체하거나 낮았다. 이뿐만 아니라 전체 생애에 걸쳐 얻을 수 있는 소득도 적을 것으로 나타났다.

심혜정 국회예산정책처 소득법인세과장은 19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연령-소득 프로파일 추정을 통한 세대 간 소득 격차 분석'을 발표했다.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이후 취직한 세대와 이전 세대의 소득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분석에 따르면 생애 전체 기간에 받을 수 있는 평균 실질 임금을 추정한 결과 1958∼1962년생부터 1968∼1972년생의 평균 실질 임금이 꾸준히 상승한 것에 반해 외환위기 이후 노동시장에 참여한 1978년생 이후부터는 소득 수준이 정체하거나, 직전 세대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근로자가 25∼29세에 노동시장에 진입할 경우 노동시장 진입 시기가 1987년(1958년∼1962년생)인 노동자의 월평균 실질 초임 임금 수준은 110만1000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2년(1963∼1967년생)에 진입한 경우는 157만3000원으로 이전 세대보다 42.9% 올랐다.

세대별 초임 수준과 임금 프로파일 [사진=국회예산정책처 제공]

하지만 2002년 노동시장에 최초로 진입한 남성 근로자(1973∼1977년생)의 초임은 205만3000원으로 되레 전 세대보다 4.3% 감소했다. 이후 세대는 초임 상승 증가율이 둔화한 것이다.

연령에 따른 소득도 1972년생까지는 이전 세대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1973년생 이후부터는 상승률이 전 세대 수준에서 정체하거나 소폭 둔화했다.

논문은 1990년대 들어 대학진학률이 급상승함에 따라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심해지면서 세대별 소득 불균형이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안정성, 복지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심화된 것 역시 청년층 고용 상황을 악화시킨 원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