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알고보니 '나트륨 덩어리'...한끼 평균치가 1일 권고량의 70%

2019-04-03     김혜원 기자

[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1인가구 증가로 편의점을 중심으로 도시락 등 간단한 식사류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간편하고 저렴한 한 끼 식사로 인기를 끄는 편의점 도시락에 1일 섭취 권장량을 초과한 과도한 양의 나트륨이 들어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소비자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지난해 7∼9월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편의점 5개사의 도시락 15종을 대상으로 가격과 영양 등을 조사한 결과,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2000㎎ 미만)을 넘긴 도시락이 다수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편의점 도시락에 1일 섭취 권장량을 초과한 과도한 양의 나트륨이 들어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조사 대상인 15개 도시락의 100g당 나트륨 검출량은 219∼521㎎으로, 평균 335㎎으로 나타났다. 도시락 15종의 평균 중량인 416g에 g당 나트륨 평균량 3.35㎎을 곱하면 한 끼 식사를 통해 평균 1393㎎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이다. 평균치로는 WHO의 하루 섭취 권고량의 70%에 가깝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소비자들은 편의점 도시락을 살 때 식품첨가물이나 조미료 등이 많이 들어 있을 것 같아 불안해하고 있다"며 "편의점 도시락을 생산하는 기업은 소비자 건강을 위해 나트륨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도시락 한 개만 먹어도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을 초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심혈관계 등의 만성질환을 유발하고, 하루에 나트륨을 10g 이상 많이 섭취하는 남성은 비만이 될 확률이 정상군에 비해 1.6배 높기 때문이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가정간편식(HMR)도시락과 햄버거 제품 등의 나트륨 함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트륨 함량을 줄여 짜지 않은 신제품을 내놓고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햄버거, 샌드위치 위주의 저감 제품을 출시하는 등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