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키맨' 남욱, 공항서 체포...검찰, 의혹 해소 실마리 찾을까 

2021-10-18     강성도 기자

[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귀국 후 체포됐다. 검찰은 남 변호사를 상대로 개발 이익의 사용처, 로비 내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서 체류 중이던 남 변호사는 18일 오전 5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남 변호사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체포영장으로 신병을 확보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검찰은 뇌물공여 약속 등의 혐의를 받는 남 변호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화천대유 측의 '350억 로비설', '50억 클럽설',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등 여러 의혹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해 체포된 뒤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 변호사는 2009년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부터 정영학 회계사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 1007억원을 배당받았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의혹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중순 미국 샌디에이고로 출국했다가 수사팀의 요청을 받은 외교부의 여권 무효화 조치로 이날 귀국했다.

2015년에는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구속기소됐으나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남 변호사가 로비 정황 등이 담긴 녹취파일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인 만큼 그가 어떤 진술을 내놓느냐에 따라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의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 수사의 토대가 된 주요 증거인 녹취파일은 신빙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관련 인물의 구속수사도 무산됐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특혜를 언제부터 알고 있었느냐', '향후 일정이 어떻게 되느냐' 등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한 마디만 남긴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