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고섬 어워즈 작품상 영예..."12년 걸린 쇼, 12일도 안 걸린 기적"

2021-11-30     최민기 기자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 '고섬 어워즈'에서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 부문을 수상했다. 같은 작품으로 '새 시리즈' 부문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올랐던 배우 이정재의 수상은 불발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31회 고섬어워즈에서 40분 이상 획기적 장편 시리즈 부문을 수상했다. 시상식 무대에는 황동혁 감독과 오징어 게임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의 김지연 대표, 배우 이정재·정호연이 함께 올랐다.

고섬 어워즈는 미국의 독립영화 지원단체 IFP(Independent Filmer Project)가 후원하는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이다. 오징어 게임은 같은 부문에서 쇼타임 '더 굿 로드 버드', HBO맥스 '잇츠 어 신', '더 화이트 로투스', 아마존스튜디오 '스몰 액스', '디 언더그라운드 레일 로드' 등과 경쟁했다. 

무대에 오른 황동혁 감독은 "2009년 처음 이 대본을 썼을 때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비현실적이고 이상하다고 했고, 이 쇼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주기까지 12년이 걸렸다"며 "이 쇼가 지구상에서 넘버원 쇼가 되는 데는 12일도 걸리지 않았다. 이건 기적이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연 대표는 "('오징어 게임'이) 9월 17일 공개된 이후 벌어진 가장 기적 같은 일은 한국말로 된 작은 쇼에 전 세계가 보여준 큰 성원"이라고 말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감사를 전 세계 팬들에게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인공 기훈을 연기한 이정재는 새 시리즈 부문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했다. 이 상은 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의 투소 엠데부, 더 굿 로드 버드의 에단 호크에게 돌아갔다. 

정호연은 '획기적 논픽션 시리즈'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이 고섬 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미국 방송가 최고 권위 시상식인 에미상을 비롯한 연말 미국 방송 시상식 후보에 잇따라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