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존재감 드러냈는데… 지지율은?

2017-09-22     이상래 기자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급할 때만 읍소하지 말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말엔 어느 때보다 힘이 실렸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표결을 계기로 존재감이 커진 국민의당 대표의 남다른 자신감이었다. 그렇다면 존재감만큼이나 당 지지율도 올랐을까?

김명수 후보자 임명동의안 투표일인 지난 21일 '캐스팅 보트' 국민의당 주가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당초 안 대표를 만나려고 일정을 조율하다 실패했던 추미애 대표가 안철수 대표실을 예고 없이 찾아가 기어이 만나려 했던 일은 국민의당 위상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또한 연두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해 국민의당에 간접적으로 구애를 하기도 했다. 초록색은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색이다. 가결 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특별히 초록색 넥타이를 매 국민의당에 간접적으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당 존재감이 커지자 당 대표 또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의원들의 결단으로 대법원장이 탄생했다"고 당당히 밝혔다. 다음날(22일)엔 "국민의당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사법부를 위해서 큰 길을 열어줬다"고 재차 강조하고 "이번에도 꼬인 것을 풀어내고 막힌 것을 뚫은 것은 국민의당이었다"고 자평도 했다.

안 대표에게 비판의 날을 세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안 대표의) 존재감이 부각된 것은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당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19~21일 전국 성인 1천3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5%로 꼴찌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2% 하락한 수치다. 물론 이것은 시기적으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가결 때 드러난 국민의당 존재감을 모두 반영한 여론 추이는 아닐 수 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15일 "지지율은 정치 상황에 따라 요동친다. 몇 달만 해도 크게 바뀐다"며 "지지율만 좇다 보면 민심을 잃어버린다.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안 대표 말대로 국민의당 지지율이 과연 존재감만큼이나 향후 요동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