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전자지분 매각' 정부 요청 거부..."보험업법 개정 불확실한 상황"

2018-05-12     조재민 기자

[업다운뉴스 조재민 기자] 삼성생명이 최근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검토하라는 금융당국과 공정거래위의 거듭된 요청을 거부해 사실상 정부와 '전면전'을 예고했다.

11일 증권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 전무(CFO)는 2018년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보험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아직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금융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직접 나서 법안 개정 전 지분 매각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등 압박에 나선 정부와 여당의 입장과 배치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0일에도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지금은 괜찮지만 언제 충격이 가해질지 모른다"고 말하는 등 금융당국은 보험업법 개정안 국회 통과 전 삼성전자 지분 매각방안 검토를 연일 삼성생명에 주문하고 있지만 사실상 삼성생명은 이를 거부한 셈이다.

보험업법 개정안은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을 시장가치 기준 보유자산의 3%까지만 보유토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8.23%로 시가 약 26조원 규모다. 지분을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할 경우 20조원 이상의 주식을 매각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