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브랜드 더리터 대표이사, 여직원에게 '모텔 동행' 제의 갑질 의혹…무슨 말을 했기에

2018-08-30     이상래 기자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돈 주면 뭐할 건데. 나랑 모텔 갈래.”

부산에 본사를 둔 커피브랜드 ‘더리터’ 운영업체인 ㈜더의 대표이사 A씨가 20대 여성 회사원을 상대로 말한 녹취록에 이 같은 발언이 담겨 성희롱 및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30일 다수 언론의 녹취록 인용 보도에 따르면 A 대표이사는 20대 여성 회사원에게 “돈 주면 뭐할 건데. 나랑 모텔갈래”라고 말했다. 이에 상대 여성은 “학자금 대출 3000만원이 있는데, 그것을 갚아주실래요”라고 농담조로 받아쳤다. 이에 A 대표이사는 “내 사람 만드는데 3000만원 주지 뭐”라고 덧붙였다.

더리터. [사진캡처=더리터 홈페이지]

이어 A 대표이사는 “네 수준에서는 300만원으로 말하려다가 3000만원이면 셀 것 같아서 얘기했겠지만, 돈은 벌면 된다. 네 시계하고 내 시계하고는 단위가 틀리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여성은 대화 이후 A 대표이사의 발언과 행동이 자신을 향한 성희롱과 갑질이라고 판단해 부산 금정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리터 측은 30일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라며 “녹취록을 악의적인 목적으로 이용한 것에 대해 법적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더리터의 갑질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더리터는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계약하면서 인테리어 비용을 부풀리고, 정수기 필터 교체를 강요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참다못한 가맹점주들은 공정거래위원회 신고한 상태다.

지난달 가맹점주들은 더리터 본사가 올해 1월부터 각종 정수 필터를 교체를 강요하며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체 시기가 남았음에도 2~3개월마다 필터 교체를 강요해 필터 대금을 챙겼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가맹점 인테리어를 하는 과정에서 가격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주의 B매장은 점주 계약가가 4200만원이지만 실제 비용은 3200만원에 불과했다. 또 다른 C매장은 5500만원에 계약했지만, 실제 비용은 4000만원에 불과했다. 매장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1000만원 이상을 본사가 챙겼다는 주장들이다.

더리터 측은 이와 관련해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필터 교체의 경우 본사에서 직접 확인하고, 노후화됐을 때 교체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한진그룹 대항항공 조양호 일가,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등 지위와 권력을 악용한 갑질 사건들이 폭로되면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더리터를 둘러싼 의혹에 세인들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