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문재인 정부 정책에 역행? 에스원 비정규직 비율 1년 새 2배 이상 급등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8.12.04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비정규직 차별금지 특별법(가칭)’ 제정 등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상시·지속적 업무는 정규직 고용화로 비정규직 규모를 OECD 수준으로 줄이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줄곧 밝힌 비정규직 관련한 발언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발맞춰 대기업과 공기업 등이 잇달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기도 하다.

에스원의 CI. [사진=에스원 홈페이지 캡처]

한데 보안 솔루션 기업 에스원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과는 사뭇 다른 길을 걷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물론 기업마다 각각의 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어쨌든 에스원은 지난 1년 사이 고용을 9% 가까이 늘렸지만, 증가한 인원 대부분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에스원의 직원 수는 6636명이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540명이 늘었다. 하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항목을 나눠보면, 비정규직의 증가가 훨씬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규직은 5888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21명(2.1%)이 늘었는데, 비정규직은 748명으로 무려 419명이 증가했다. 이 419명은 에스원 전체 증가 인원 540명의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비정규직 인원 증가율만 놓고 봐도 1년 전 329명에서 748명으로 127.4%나 급증했다.

이에 에스원 측은 ‘통계상의 오류’라고 설명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올해 출동요원 700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이들이 고객들의 재산을 다루기에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친다. 14주 교육을 마치면 실제로 채용되는데, 1년 동안 계약직으로 현업에 있게 되고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14주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거의 100%의 인원이 정규직이 된다. 사업 보고서 상으로는 비정규직 인원이 늘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원래 실행하고 있던 부분이다”라고 반박했다.

남녀 간 격차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성 평등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하면서 ‘남녀 임금격차 OECD 평균수준인 15.3% 달성’ 등을 공약했다.

대다수 기업들이 정부 정책에 발맞추느라 여념이 없는 가운데 에스원은 여기서도 다른 행보를 보였다. 에스원은 1년 새 남성 직원을 558명(10.0%) 늘리는 사이 여성 직원은 되레 18명(3.6%)을 줄였다. 그 결과 1년 전 500명이었던 여직원 수가 올해 9월 말에는 482명으로 줄고, 여직원 비율도 8.2%에서 7.3%로 0.9% 포인트 떨어졌다.

이 부분에 대해 에스원 관계자는 “여직원을 인위적으로 줄이려 하지 않았다. 자연적으로 감소했다”고 해명했다.

기업이 약육강식의 정글 같은 시장에서 영속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시시각각 이뤄지는 기업의 선택과 집중은 그들의 온전한 몫이기도 하다.

에스원의 비정규직 고용 증가와 여성 고용 감축.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일일까. 아니면 회사 내부 사정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일까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