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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한 공기업 한수원,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8.12.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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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원칙이 바로 선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정재훈 한수원 사장의 인사말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한국감사인대회 청렴윤리부문 우수상을 수상했고, 국제표준 반부패경영시스템(ISO37001) 인증을 받기도 하는 등 국내 윤리 경영을 이끄는 공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한수원은 그동안 불미스러운 일들로 홍역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해외로 파견된 직원들의 영어 실력이 부족해 항의 받는 일도 있었다.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에 원전을 건설했을 뿐만 아니라 원전 운영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수익을 내고 있는데, 3일 채널A에 따르면 원전 건설 관련 직원 505명 중 자체 기준인 토익 700점(990점 만점)을 넘지 못하는 직원이 103명이었다. 200점대인 직원도 4명이었다.

원전 운영 관련 직원 225명 중에서도 기준 미달이 34명이 나왔다.

두 분야 모두 아랍에미리트 쪽에 원전 건설과 운영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담당하기에 영어 의사소통이 중요하지만, 한수원 측에서 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비쳐졌다.

한수원 측은 점수 미달자 일부는 기준을 토익 700점으로 높이기 전에 뽑은 직원이거나, 기술 능력이 더 중요해 영어점수가 미달됐지만 뽑은 경우라고 해명했다.

불미스러운 사례는 또 있다.

한수원은 최근 자체 감사 등을 통해 2011~2014년 효성으로부터 각종 향응을 제공받고 편의를 봐준 직원 16명을 적발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13명이 연루된 것을 확인하고, 자체 감사 과정에서 3명을 추가로 적발한 것.

이들은 한수원이 2011년 3월 효성과 계약한 29억3000만 원 규모의 ‘가동원전 전력용 변압기 예비품’ 공급에서 효성이 실내에 설치되는 몰드형 변압기 2대의 외함을 새것으로 납품하지 않고 종전 외함 속에 넣겠다고 로비를 하자 이를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수원 직원들은 제품 가격조차 낮추지 않아 효성이 1억 원 상당 부당이익을 챙기는 결과를 만들었고, 대가로 서울 부산에서 룸살롱 접대를 받고 상품권을 수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은 객관적 내부감사 체계를 갖추기 위해 힘쓰고 있는 중이다. 한수원의 감사결과심의위원회에 변호사, 노무사 등 외부위원이 참여하도록 규정을 만들었고 감사품질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제 3자 입장에서 감사결과를 검증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수원 구성원 개개인이 높은 윤리 의식을 가져야한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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