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자고 일어나면 또 최악, 6일째 확산되는 미세먼지 공포...학교 공기정화기부터 ‘비상조치’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3.06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절기 '경칩'에도 전국은 미세먼지 공포다.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부산과 울산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ㆍ도에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수도권 지역에선 사상 첫 6일째 저감조치다.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 시·도는 4일 9곳이었지만 하루 뒤엔 12곳으로 늘었고, 경칩인 6일에는 15곳으로 점점 확산됐다. 자고 일어나면 또 최악의 잿빛 공포에 휩싸이는 3월 첫주다.

6일 부산과 울산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ㆍ도에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사진=연합뉴스]

5일 제주에 첫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더니 이날은 강원 영동 지역에 사상 처음으로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서울, 인천, 경기, 세종, 충남, 충북은 6일째, 대전은 5일째 저감조치가 이어진다.

이같은 미세먼지 점령 사태와 관련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보고를 받고 어린이 교육시설 지원에 대한 '비상조치'를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미세먼지 대응방안과 관련한 긴급보고를 받았으며, 조 장관에게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대용량 공기정화기를 보급하는 일에 있어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차량운행 제한, 석탄 발전 상한 제약, 미세먼지 배출시설의 가동시간 조정 등 이행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보고하면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는 정부가 장기적인 대응책에만 머물지 말고 즉각적으로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며 "미세먼지 대책은 환경부 혼자 힘으로는 안 되는 일이니 모든 부처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대통령과 총리의 힘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등 모든 학교를 조사한 결과 [사진=연합뉴스]

사상 처음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엿새째 이어지는 등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문 대통령은 비상조치를 주문하며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 대용량의 공기정화기를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등 모든 학교를 조사한 결과, 전국 2만877개 학교 27만2728개 교실 중 41.9%인 11만4265개에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시설 공기정화 장치는 교육 연령별·지역별 큰 격차를 보였다. 유치원 교실에는 97%, 초등학교 75%, 특수학교 73.9%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됐지만, 중학교 교실에는 25.7%, 고등학교 교실에는 26.3%만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전·충남·세종 지역은 관내 초·중·고등학교의 모든 교실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안전지대로 인식됐던 제주도의 경우 도내 30개 고교 교실 715곳 중 단 한 곳에도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와 비교해 중·고교에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이 낮은 것은 교육당국이 예산 한계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우선 설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비상 조치를 언급하는 등 공기 정화기 설치 확대를 주문하면서 교육기관의 공기정화장치 설치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