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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주거난에 '역대 최저' 혼인율…'황혼이혼'은 급증, 왜?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3.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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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율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구 자체가 감소세를 보일뿐 아니라 취업난, 주거난에 결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젊은층이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함께 산 지 20년 넘은 부부의 이혼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공개한 ‘지난해 혼인·이혼 통계’ 자료를 보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지난해에 전국 행정기관 신고 기준으로 5.0건을 기록해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혼인율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이혼은 늘고 있는 상황. [사진=연합뉴스]

조혼인율 역대 최저치 기록은 2014년부터 4년째 이어지고 있다. 결혼 적령기 인구 자체가 줄고 비혼, 만혼의 증가라는 사회적 추세에 일자리 부족과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까지 혼인율을 낮춘 요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보면 남성은 30대 초반, 여성은 20대 후반에서 혼인 건수가 가장 크게 줄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남녀 모두 지난해에 비해 0.2세씩 늦어졌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을 주로 하는 30대 초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인구 구조 변화의 영향을 설명한 뒤 “20대에서 30대의 실업률 상승을 경제적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거에 대한 부담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독립적 생계를 위한 상황·여건이 마련돼야 하는데 좀 어려워진 상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또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 결혼 후 발생하는 ‘경력단절’에 대한 부담,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 감소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이다.

이처럼 혼인 수가 하향세를 타고 있는 반면 이혼 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혼인·이혼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이혼은 모두 10만8700건으로 1년 전보다 2700건, 2.5% 올랐다. 함께 산 지 20년 넘은 부부의 이혼율이 전체의 33.4%로 3분의 1을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특히 결혼한 지 30년이 넘어 가장 젊어도 은퇴를 염두에 둔 50대 중반인 부부의 ‘황혼 이혼’이 1년 전보다 17%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 과장은 “황혼 이혼이 늘어나는 이유는 인구 구조가 고령화됐고 기대 수명이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라며 “유교주의적 사고에 따라 자녀를 독립시킨 후로 이혼을 미루는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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